메뉴

[세계로 뻗어가는 경남 농산물] 밀양 딸기

대한민국 넘버원, 지구촌도 반한 맛

기사입력 : 2022-02-15 21:28:27

겨울은 딸기 맛이 최고인 계절이다. 수확량이 충분치 않아 딸기를 즐기지 못한다는 넋두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이른바 금 딸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제철을 맞아 가장 맛있을 때 먹어야 하는 만큼 제대로 알고 먹으면 맛은 배가 된다. 지금부터 밀양의 대표 과일, 붉은 과일의 선두주자! 밀양 딸기에 대해 살펴보자.

달콤한 향과 높은 당도, 단단한 과육을 자랑하는 밀양 딸기./밀양시/
달콤한 향과 높은 당도, 단단한 과육을 자랑하는 밀양 딸기./밀양시/

◇대한민국 딸기 재배의 첫 시작! 밀양

밀양은 지난 1943년경 우리나라 처음으로 딸기 재배를 시작해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딸기 시배지이다. 1943년 밀양 삼랑진금융조합 이사로 있던 고 송준생(1976년 작고)씨가 일본에서 딸기 모종 10여 포기를 가져와 자신의 밭에 처음 심었으며, 이후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이 송씨로부터 딸기 모종 5포기를 받아 노지 재배에 성공하면서 딸기 농사가 삼랑진읍 거족마을 위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딸기 비닐하우스 재배는 1962년 삼랑진읍 정말영(1998년 작고)씨 등이 창호지에다 들기름을 발라 딸기 모종을 덮어 씌워 재배한 것이 시초이다.

1960년대부터 과실이 크고 수량이 많은 ‘대학1호’ 품종이 재배됐으나 당도가 낮고 착색이 불량하며 과실이 물러 저장성이나 수송성이 떨어져서 1970년대부터는 다나(Donner), 춘향(春香), 보교조생(交早生), 홍학(紅鶴)등이 주로 재배됐으며, 1970년대 말에 ‘여홍(麗紅)’ 품종이 일본에서 도입돼 밀양 삼랑진읍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이후 백색 혁명으로 불렸던 비닐하우스 보급이 영남권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밀양지역 또한 비닐하우스 농업이 급성장하게 됐다. 밀양지역의 연간 딸기 생산 현황은 1200여 농가에서 1624만5000t 정도를 생산하며 판매액은 1500억원 이상이다. 연간 1조원가량의 농축산물이 생산되는 밀양시의 1등 효자 상품은 딸기이다.

20여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90% 정도가 일본 품종으로서 일본의 기술을 전수 받아 생산해 당도와 경도가 일본 품질에 미치지 못했으나 2005년부터 국내산 딸기 육종 개발이 적극 이뤄져 일본의 품질을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농가의 95%가 국내산 품종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다.

밀양 내 딸기 주산지인 삼랑진, 하남, 상남 지역은 강유역의 평야지대로 영남지역에서 가장 광활한 곡창지대 중 하나로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했으며, 현재는 시설하우스가 많고 스마트팜 혁신 밸리 조성으로 6차 산업의 선두 주자로 고품질 안전 먹거리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80여년 역사 딸기 시배지
1943년 일본서 모종 들여와
우리나라 최초로 재배 시작
현재 95% 국산품종으로 전환
연간 1624만5000t 생산·판매

한국을 넘어 세계 속으로
홍콩·싱가포르 등 5개국 수출
올해도 네트워크망 구축
해외 마케팅 행사 등 추진
수출액 20억원 목표 구슬땀

딸기 경쟁력 강화에 주력
문화마을 조성·가공식품 개발
‘딸기 6차 산업대학’ 운영 등
농촌융복합산업지구조성 추진
2024년엔 세계심포지엄 계획

스마트팜 고설재배로 밀양 딸기를 재배하는 모습.
스마트팜 고설재배로 밀양 딸기를 재배하는 모습.

◇밀양 딸기, 한국을 넘어 세계로

최근 밀양 딸기 농가는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생산 비용을 제외하고도 1인 5000만원 이상의 연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어 직장 생활에 힘들어 하는 젊은 청년들과 귀농인들로부터 딸기 재배 교육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동안 아시아권 수출 딸기 시장 또한 일본이 대부분 점령하고 있었으나 최근 10여년 사이, K-POP 인기와 매향, 금실 등 수출 전문 딸기 품종 개발로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에서는 오히려 한국 과일이 일본보다 명품 과일로 대접 받으며 한국 딸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밀양시 또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해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5개 국가에 ‘밀양아리랑 딸기’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3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상 기후 현상과 고령화로 인한 농업인 감소 등으로 전국적으로 딸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추세 속에서도 밀양지역은 2020년도에 2018년 생산매출액 1427억3200만원 대비 8%가 증가된 1547억1700만원이 생산됐으며 수출액이 2018년 2억원 대비 700%가 증가한 2021년도에는 13억원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밀양 딸기는 올해도 시의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 행사 추진과 수출업체 육성 지원 및 생산농가-가공업체-바이어 간의 유기적인 수출 네트워크망 구축으로 수출농가 및 식품기업체 모두가 상생하는 딸기 산업 승승장구를 꿈꾼다.

올해에는 밀양시에서 100% 출자한 밀양물산(주)의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에 힘입어 딸기 수출액 20억원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밀양 농업인 중 ‘스무살의 농부’ 업체 대표 손석현씨는 지난해 2억5000만원 정도의 딸기를 수출해 경남도에서 주관하는 ‘농수산물 일십만불 수출탑’을 수상할 예정이다. 농수산물 수출탑 수상 소식을 접한 손석현씨는 “4여년 전 밀양시에서 딸기 수출 농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과연 되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밀양시를 믿고 적극 참여했다”며 “그런데 4년 만에 4명이나 한꺼번에 농수산물 일십만불 수출탑을 수상할 수 있는 역량이 키워져 역시 밀양시는 전국 최고의 스마트 6차 농업의 수도라는 것이 증명된 것 같이 기쁘다”고 말했다.

밀양 딸기 홍콩 수출 선적식.
밀양 딸기 홍콩 수출 선적식.

◇딸기 농촌융복합산업지구조성산업 추진으로 딸기 경쟁력 강화 주력

최근 밀양시는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국민에게 6차 산업의 중요성 강조 및 밀양시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2020년도에는 농산물유통과를 6차 산업과로 부서 명칭도 변경했다.

농업인들의 직거래 유통산업을 지원하고자 밀양시 100% 출자로 자본금 2억9000만원의 밀양물산주식회사를 설립해 밀양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밀양 농업인들에게는 직거래를 통한 소득 증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해 다양한 농산물의 유통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딸기 분야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4년간 사업에 국비 15억원을 지원 받아 ‘딸기 농촌융복합산업지구조성’ 산업을 추진 중에 있다. 2021년부터 지방비 및 참여자 자부담을 포함해 30억원 규모로 4년간 추진 예정인 ‘딸기 농촌융복합산업지구조성사업’은 딸기 시배지인 삼랑진 마을에 ‘딸기 문화마을조성사업’을 비롯해 한국농수산대학과의 협업을 통한 ‘딸기 6차 산업대학 운영’ 식품전문연구기관·대학 등과 연계해 ‘딸기 가공식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4년 경에는 딸기 세계심포지엄을 개최해 한국 딸기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 한국 딸기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는 2024년 경에는 딸기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한 하품 딸기 도매시장 출하 방지로 딸기 가격 추가 인상 효과 거양, 수출 딸기 공동 선별로 한국 딸기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밀양 딸기 명품 브랜드화,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체험프로그램 개발로 밀양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융복합산업이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다.

올해 밀양시는 현장체험 학습을 강화해 교육 관광을 활성화하고 시티투어에 밀양 역사 기행 코스를 개발하는 등 교육·문화 통합패키지 관광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므로, 직접 딸기를 따고 몸소 체험을 하고 싶다면 이와 연계해 딸기 농장 체험도 적극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코로나19 시대의 맛있는 힐링, 밀양 딸기

딸기는 햇빛으로 광합성을 오래해서 당 성분을 많이 저장해야 맛이 좋아진다. 이것이 햇살이 빽빽한 밀양(密陽)의 딸기가 맛있는 이유다. 더불어 밀양의 좋은 토질과 적합한 기후 덕분에 달콤한 향과 높은 당도, 단단한 과육 등을 자랑하는 고품질의 딸기가 탄생된다. 딸기는 비타민C 함량이 높다. 보통 100g에 60mg 내외의 비타민C를 함유하는데,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 섭취량 역시 100mg 정도다. 딸기를 5~6개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 항산화 물질 플라보노이드와 엘라그산, 식이섬유 펙틴이 들어 있어 항암작용, 노화방지, 면역력 증대에도 효과가 있다. 밀양 딸기 하나면 내 몸에 비타민C가 부족할 일은 없을 것이다.

제철에 먹어야 가장 맛있는 딸기. 생과로, 디저트로, 세계에서도 사랑 받는 딸기! 이처럼 밀양의 농산물 그중에 ‘밀양 딸기’의 가치에 대해서 다 말하고자 하면 며칠 밤을 새워도 모자란다.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과즙으로 더욱 달콤한 맛과 향을 선사하는 밀양 딸기. 바쁜 일상에 쫓기고 코로나19의 답답함에 갇혀 있던 자신에게 새콤달콤하고 건강한 밀양 딸기로 맛있는 힐링을 선물해 보자.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고비룡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