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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부동산 리츠

인플레이션 헤지매력, 부동산 리츠 투자

박둘점 (경남은행 반송동지점 PB팀장)

기사입력 : 2022-02-25 08:11:20
박 둘 점 (경남은행 반송동지점 PB팀장)

은퇴를 앞둔 직장인의 가장 큰 소망은 꼬마빌딩을 하나 사서 매월 꼬박꼬박 나오는 수입으로 편안한 노후 생활을 보내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파이어족은 ‘경제적 독립, 빠른 은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를 뜻하는 말로서 고학력, 고소득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조기 퇴사’를 목표로 주식 및 부동산 투자를 통해 은퇴 후 원하는 삶을 살기를 꿈꾸며 2030세대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건물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라 일반적인 은퇴자금으로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꿈도 꿀 수 없는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일반 투자자가 1억원의 여유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개인이 혼자 사기 힘든 건물, 호텔, 물류센터 등을 여러 명이 돈을 모아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운영하고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해주는 것을 ‘부동산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라고 한다.

부동산 리츠 특징은 첫째, 주식과 채권의 중간 위험을 가진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있는 부동산에 투자해 꾸준하게 현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채권과 비슷하지만 부동산 시세의 변동성은 주식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제공한다. 매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배당형태로 배분해주는데 높은 의무 배당률 때문에 주식 배당률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정 수준의 수익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므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인플레 헤지효과가 있다. 리츠도 실물자산의 일종이므로 물가가 오르면 임대료 상승에 따른 배당 소득증대와 부동산 가치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이득을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리츠는 2020년 초 7개에서 현재 18개까지 증가했고 시가총액도 2020년말 기준 4조442억원에서 7조4045억원으로 연간 성장률 83%에 달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활황이 예상된다. 일반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은 공모펀드와 상장리츠라고 할 수 있다. 상장리츠는 투자자가 자금이 필요할 때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환금성이 좋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공모상장 활성화를 위한 리츠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연금저축펀드를 통해 상장리츠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연기금 등 공적기금이 상장리츠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앵커리츠’의 경우 결산 시점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배당 시 법인세 감면 등 배당규정 특례를 적용하기로 함으로써 리츠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 채권, 원화 값이 동반하락하는 ‘트리플약세’가 나타나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시세 차익보다 ‘정기적인 수익’에 중점을 둔 인컴형 자산이 투자자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코로나 19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비대면 거래의 확대 등으로 인터넷 배송이 증가하면서 오피스와 물류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물류센터 신축 허가를 제한적으로 내주고 있어서 관련 자산에 대한 리츠는 눈여겨볼 만 하다.

박둘점 (경남은행 반송동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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