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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퇴직연금 관리

연금투자, TDF가 답이다

서성옥 (경남은행 명곡금융센터 선임PB팀장)

기사입력 : 2022-03-11 08:04:32
서 성 옥 (경남은행 명곡금융센터 선임PB팀장)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개인IRP 수익률은 대부분 금리 1%대 원리금보장형상품에 머물러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투자를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투자상품은 어느 정도 지식이 없으면 접근하기 힘들며 심지어 귀찮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가 해외주식형 펀드에 관심이 생겨 금융회사에 상담 차 방문을 한다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될까? 금융회사 직원은 이 근로자에게 먼저 상품의 개념을 설명하고 위험을 고지해줄 것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 및 해당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산업 전망도 들을 것이다. 이쯤에서 이미 근로자는 정신적으로 지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해외펀드라서 환율에는 어떤 영향을 받는지 환헤지(환율변동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는 것)를 했는지 여부도 설명하려 할 것이다. 펀드에 가입하는 과정은 이처럼 투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험난한 일이 될 수 있다.

투자 이후 관리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처음 가입할 때는 퇴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장기 기대수익율이 높은 투자형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퇴직 시점이 다가오면 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이 발생하도록 자산배분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왔을 때 그에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작업을 근로자가 모두 직접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대안 중 하나는 자동항법장치를 활용하는 것이다. 자동항법장치란 비행기를 예정된 경로로 비행 시키기 위한 자동조정장치를 말한다. 이륙할 때는 조종사가 수동으로 해야 하지만 목적지까지의 비행과 착륙 직전 고도를 낮추는 접근까지는 자동항법장치가 이끌어준다. 퇴직연금도 처음 투자와 마지막 인출을 근로자가 결정하고 그 사이의 모든 투자 과정을 이끌어주는 자동항법장치가 있다면 편리할 것이다.

다행히 퇴직연금 시장에는 이러한 자동항법장치에 해당하는 금융상품이 존재한다. 바로 TDF(Target Date Fund)는 개인별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Target Date)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자산배분곡선(Glide Path)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한다. 한국에만 국한해서 투자 하지도 않는다.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에 분산 투자하며 지속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펀드들의 비중을 조정하고 필요한 경우 펀드를 교체한다. 그야말로 근로자들을 위한 최적의 자동운용상품인 것이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TDF도 종류가 많다는 점이다. 국내 운용사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경우도 있고 해외 운용사가 위탁을 주는 경우도 있다. 회사별로 수수료, 환헤지 정도, 투자대상 자산의 종류 등에서도 차이가 나며 당연히 이런 부분이 수익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면밀하게 분석해서 자신에게 보다 적합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서성옥 (경남은행 명곡금융센터 선임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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