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의료칼럼] 봄철 안구건조증, 적극 관리해야

김해곤(마산김안과 대표원장)

기사입력 : 2022-03-14 08:02:39

날씨가 건조해지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수시로 발생하는 봄철 환절기에는 눈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세먼지 및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해 봄철에 더욱 심해지는 안구건조증은 눈물 부족 혹은 눈물의 지나친 증발로 인해 눈물막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눈이 자주 시리며 이물감이나 통증, 가려움, 건조증 등이다. 또한 눈이 쉽게 충혈되고 피곤하며 집중하여 작업을 할 때 시야가 흐려 보인다거나, 심한 경우에는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안구를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은 무척 다양한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눈물막의 이상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게 되면 눈을 보호하는 눈물막을 유지하기 힘들어서 온종일 눈이 뻑뻑하고 시리게 된다. 더불어 요즘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TV, 태블릿 PC, 핸드폰 등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안구건조증의 간단한 치료는 건조증 치료제나 연고를 사용하여 눈물에 필요한 성분을 보충해 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증상 완화가 대부분이며, 안구건조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안구건조증의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눈물샘의 염증이 주된 원인일 경우 항염증 치료를 시행하고 마이봄샘 기능장애 및 눈꺼풀 염증의 경우 온찜질 안대, 눈꺼풀 마사지, 눈꺼풀 테의 청소를 시행한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 및 관리를 위해서는 IPL(Intense Pulsed Light)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가 도움이 된다. IPL은 빛을 이용해 눈꺼풀에 열을 침투시켜 딱딱하게 굳은 기름층을 녹이는 치료로 안구건조증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마이봄샘 이상의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다. 또한 눈꺼풀에 쌓인 기름에서 생성된 염증 물질을 제거해주며, 염증 혈관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또 심한 눈꺼풀 염증의 원인 중 하나인 모낭충의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심한 안구건조증은 일상 생활 및 직장에서의 작업을 하는데 큰 불편을 초래하여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각막 손상에 의한 시력감퇴까지 유발할 수 있어 평소에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외부먼지나 이물질의 실내 유입을 막는 관리가 필요하다. 난방기구 등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을 파악하여 눈에 알맞은 습도와 실내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 또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눈이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은 한번 발생하면 완치하기 어려운 질병이지만 증상을 호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이봄샘의 염증과 기름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하며, 일상생활이 불편할 만큼 힘들 때에는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김해곤(마산김안과 대표원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진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