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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창원 청년농업인 ‘청년iN 팜’] ① 햇살농장 장성선 대표

애플수박 키우는 10년차 농부 “직거래로 소비자 마음 얻었죠”

기사입력 : 2022-04-12 08:01:00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모산리에서 애플수박을 키우는 햇살농장 장성선(42) 대표.

장 대표는 대구에서 대학교를 나와 직장생활을 하다 갑작스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홀로 농사를 짓고 있던 어머니를 돕기 위해 주말마다 창원을 찾았다. 그러다 2011년부터는 본격적인 귀농을 해 어느덧 영농경력 10년차에 접어든 청년농업인이다.

장성선 햇살농장 대표가 갓 수확한 애플수박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창원시/
장성선 햇살농장 대표가 갓 수확한 애플수박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창원시/

장 대표는 1만9000여㎡ 규모 햇살농장에서 주 작목 애플수박 외에도 풋고추, 대추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고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햇살농장에서 재배된 애플수박은 품질과 맛, 모양 면에서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있다. 주산지 품목도 아닌 애플수박을 키우고 성공적인 귀농을 하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다.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일반 수박 농사를 짓던 어머니의 권유로 비교적 재배가 쉬운 애플수박을 처음 접하게 됐지만, 이론과 현실은 달랐다.

높이가 높은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해야 하는 것을 미처 몰라 열과가 많이 나왔다. 열과는 과일 표면이 갈라지는 것으로 상품성이 없다. 또 비싼 육묘, 퇴비, 비닐값 등으로 농장을 운영하는데 경영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장 대표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높은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를 시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애플수박 선진지 농가를 찾아가 배우면서 자기만의 재배기술 노하우를 터득했다. 귀농 초기 연 2000만원이던 소득은 현재 연간 2억5000만원의 매출을 내는 성공적인 청년 농업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애플수박만 순수익이 4000만원가량이다. 햇살농장에는 장 대표 부부를 비롯해 4명이 고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장 대표는 “큰 수박도 같이 하고 있는데, 한꺼번에 상인에게 파니 목돈을 쥘 수 있는 반면 점점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 직거래를 시도하게 됐다”며 “육묘 가격만 해도 작은 애플수박이 큰 수박보다 2배 가까이 비싸 망설였지만, 소비자의 수요와 기호가 변하고 있는 만큼 과감하게 애플수박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햇살농장에서 재배되는 애플수박은 1월 말에서 6월 말까지 재배하고 4월부터 수확한다.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화되고 대형 과일보다는 작은 과일들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애플수박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 대표는 애플수박을 전량 맘카페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거래로 판매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농사를 짓다 보니 아이들의 성장 모습과 작물의 생장을 사진으로 찍어 글과 함께 게재하면서 홍보하다 보니 진심이 통했고, 단골고객이 확보된 것이 직거래 판매의 성공 비결이다.

장 대표는 “햇살농장 애플수박을 찾는 고객들에게 믿음 가고 신뢰 가는 정직한 농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청년농업인 지원도 많고 원스톱 지원정책 등을 통해 저처럼 농업 분야에 젊고 유능한 청년들이 많이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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