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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항공우주청 설립- 강진태(진주본부장)

기사입력 : 2022-05-05 20:49:24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차기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우주개발 영역확대를 위해 항공우주청을 사천에 설립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한국형 모델인 항공우주청의 사천 설립이 확정된 것이다.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대전시, 세종시 등 국내 유수의 도시를 제치고 당당히 경남에, 특히 서부경남지역 설립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 확정에는 사천시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전방위적 노력를 펼친 결과다.

여기에 사천시를 비롯한 인근 진주시 등에 항공우주산업의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다는 점, 특히 서부경남 일대가 전국 8대 낙후 지역의 하나로 지역 대부분이 소멸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것도 크게 고려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번 유치전에는 진주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19년 국내 첫 우주부품시험센터를 조성했고, 항공전자센터도 문을 열어 우주산업 기틀을 마련해 왔다.

일찍이 항공우주산업이 기술 집약적인 산업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커 지역발전은 물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여기고 인프라 마련에 나서고 있던 터라 항공우주청 지역 설립은 자연스런 바람이었다.

2019년부터 항공우주청 설립과 관련한 법안 발의가 이뤄질 무렵부터 준비를 시작해 지난해 9월 항공우주청 설립 및 진주 유치를 요청하고 대선공약에 반영되도록 노력했다. 당시 대선 후보들이 경남의 핵심 공약으로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내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실 진주시는 조금 서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천시는 최인접 도시이고 같은 생활권이다. 항공우주청의 사천 유치로 가장 큰 덕을 보는 곳은 사천과 함께 진주시가 된다.

따라서 이번 항공우주청 입지 선정은 국지적인 시각보다 서부경남 유치라는 큰 틀로 바라봐야 한다.

항공우주청의 사천 설립 확정은 서부경남지역 발전의 촉매제 역할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고차원적 행정 목적까지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

하지만 항공우주청 설립을 위해서는 정부조직법이 개정돼야 하고, 향후 국민적 공감대 형성은 물론 항공우주청의 명칭, 조직 규모, 형태 등을 새정부에서 추진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사천시에 당부하고 싶다. 항공우주청 유치 확정에 만족하지 말고, 인근 지자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조기 설립에 나서는 한편 시너지를 나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항공우주청의 빠른 설립은 서부경남지역 중심도시인 진주를 비롯한 인근 지자체들이 힘을 합쳐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사천 유치는 혼자 힘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진태(진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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