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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독립운동가 정세권 선생 고향집 새 단장

민족자본가로 조선어학회 등 지원

서울 북촌한옥마을 처음 개발

기사입력 : 2022-05-06 07:59:21

고성군은 지난 3일 독립운동가 기농 정세권(1888~1965, 건축가, 건양사 대표) 선생이 생전에 살았던 하이면 덕명리 주택을 새롭게 단장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정기철 진양정씨 충장공파 덕명종중 대표와 정희영 유족 대표, 강석두 경남서부보훈지청장, 홍준표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3일 고성 출신 독립운동가 기농 정세권 선생이 말년에 거주했던 하이면 덕명리 고향집이 새롭게 정비돼 준공식을 갖고 있다./고성군/
지난 3일 고성 출신 독립운동가 기농 정세권 선생이 말년에 거주했던 하이면 덕명리 고향집이 새롭게 정비돼 준공식을 갖고 있다./고성군/

기농 정세권 선생은 서울 북촌한옥마을을 처음 개발한 인물이다. 1888년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에서 출생한 선생은 최연소 하이면장을 역임한 후 서울로 올라가 ‘건양사’라는 부동산 개발 회사를 설립하고 삼청동의 북촌한옥마을을 비롯해 가회동, 익선동 등 서울 도성 안팎으로 한옥 2000여 채를 건설했다. 특히, 민족자본가로서 조선물산장려회, 조선어학회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민족운동에 몸담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말년에는 고성으로 돌아와 고향 덕명리에 선생이 마지막으로 직접 지은 집에서 여생을 보냈다.

고성군은 이번에 정비된 선생의 생전 주거지를 중심으로 전시관 건립, 어린이·청소년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국 문화관광과장은 “일제 강점기 시절 민족자본가로서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역사학자이자 도시공학자였던 정세권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며 “이번에 정비한 선생의 생전 고향집이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생의 숭고한 얼과 넋을 기리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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