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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실상 막 오른 지방선거, 참일꾼은 누구인가

기사입력 : 2022-05-12 20:51:55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사실상 6·1 지방선거의 서막이 오른 셈이다. 등록 첫날 주요 3당 도지사 후보들이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3선에 도전하는 박종훈 교육감과 김상권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도 경남선관위에서 교육감 선거 후보등록 절차를 마쳤다.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의 사직으로 도내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창원 의창구에도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이번 선거는 언급한 것처럼 국회의원 보선이 겹쳐있어 일부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다. 공천 경선에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반발하는 사태도 어김없이 재연되면서 휴유증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다. 전국적으로는 얼마 전에 치른 대선의 연장전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권 교체의 여세를 몰아 안정적인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려는 여당과 지방 권력을 석권해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기반을 다지려는 야당 간 각축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의창구를 비롯해 전국 7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선에 지난 대선 후보 2명이 출마함으로써 그 결과 또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원론적 얘기지만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축제의 성공은 ‘참된 일꾼’을 뽑는 것으로 완성된다. 유권자들이 깨어있는 의식으로 후보들의 공약 사항이나 됨됨이 등을 꼼꼼히 살펴 평가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것이지만 여러 선거가 동시에 이뤄지는 특성상 자치단체장 등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것도 현실이다. 이 경우 대세의 흐름에 편승해 참일꾼이라고 할 수 없는 함량 미달 인물이 어부지리 격으로 ‘선출직 의자’를 꿰차는 사례도 없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민주주의 선거 제도가 갖는 맹점일 수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맹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의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지역민만 바라보는 인물, 지역 발전의 구심점이 될 인물, 대립·갈등을 화합·소통의 지도력으로 잠재울 수 있는 인물을 뽑기 위해서는 후보들의 자질과 함량을 냉철하게 계량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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