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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화장장이 필요하다- 김석호(양산본부장)

기사입력 : 2022-05-12 20:51:52

“화장장 이용이 용이치 않아 근근히 6일장을 했습니다. 이용 화장장도 인근이 아닌 멀리 있는 것을 이용하는 바람에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우리지역에도 화장장이 마련돼야 합니다.”

최근 코로나 등 여파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제때 화장장을 이용하지 못해 장례 절차가 늦어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통상인 3일장을 넘어 5∼6일장이 보통이었고 8일장 까지 지낸 상가도 있었다. 인구 36만명인 양산시 지난해 1일 평균 사망자는 6명으로 10년전보다 배로 늘어났다. 양산은 사망자의 화장비율은 2020년 기준 94.5%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주민들은 인근 화장장 이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경북과 서부경남까지 가야하는 원정 화장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양산시가 최근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화장장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양산시가 공설화장장 설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61.1%의 공감을 얻었으나 내가 사는 지역은 안된다는 님비의견이 많아 추진을 유보했다. 그러나 시가 최근 가진 시민간담회 등에서 화장장 건립 건의가 있는 등 시 자체 장사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됐다고 판단, 화장장 건립 계획을 본격 추진하게 된 것이다.

시는 우선 ‘양산시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 조례’와 ‘양산시 종합장사시설 설치지역 주민지원기금 마련 및 운용조례’를 제정해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시는 올해 하반기 장사 분야 전문가, 지역주민대표 등 참여하는 종합장사시설 설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장사 시설의 건립규모, 건립부지 선정을 위한 공개모집 기준과 심사에 관한 사항, 건립지역범위와 지원 등을 심의 할 계획이다. 특히 건립대상지는 주민공모신청을 받고 전문기관의 타당성 분석을 통해 선정하고 그 절차를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다 장사시설지와 주변 주민들에게는 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며 이에 필요한 예산은 향후 5년간 조성하게 된다. 여기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장례문화 인식 개선 교육, 선진장사시설 견학, 주민공천회 등으로 건강하고 친자연적인 장례문화 조성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논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첨단 설비를 갖춘 화장장을 비롯해 봉안당, 자연장지와 함께 공원같은 장사시설을 마련, 혐오시설이 아닌 편의시설로 인식되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공설화장장의 필요성은 20년 전부터 거론됐다. 늦었지만 양산시의 적극적인 종합장사시설 조성 추진이 구체적이고 계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사람이 양보하고 이해하면 열사람이 편해지고 행복할 수 있다. 현대시설을 갖춘 회장장은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니다. 장사 시설 마련에 시민 모두의 동참이 필요하다.

김석호(양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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