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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988’ 중소기업, 여전히 국가 경제의 근간

기사입력 : 2022-05-15 20:32:36

오늘부터 20일까지 중소기업 최대 축제인 제34회 ‘중소기업 주간’이다. 중소기업법에 이 같은 중소기업주간을 명기하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이 국가경제 근간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 기간 중 도내를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에서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토론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후 처음 열리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축제인 만큼 올해 중소기업 주간 행사는 그 어느 때와는 남다른 소회 속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소상공인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중소기업 관련 사항을 기술할 때 자주 인용되는 ‘9988’은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기업의 99%, 일자리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상징하는 숫자다. 지금의 경제적 지위를 갖추는 데 있어 대기업의 역할도 부정할 수 없지만 그와 수직관계 속에서 숱한 희생과 난관을 감내하며 경제의 기틀을 세우는 데 일조한 중소기업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본다. 코로나19로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최대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데에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다.

전체 기업의 숫자나 이들이 유지하는 일자리는 대기업을 분명 압도하지만 대-중소기업 간 수직화 된 거래구조에서 비롯되는 납품 단가의 비현실화 등 고질적인 문제나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심화, 숙련된 인력 확보난, 규제 강화로 인한 기업활동 제약 등 중소업계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소들은 여전히 현장에 남아 았다는 지적들이 많다. 이번 중소기업 주간 중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납품 단가 연동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리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간 많은 정책 건의와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수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업계가 표출하는 어려움은 크게 변한 게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들을 정책 개선안에 적극 반영해 ‘9988 중소기업’이 더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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