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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코 성형] 코 막힘 뚫고 코도 예쁘게

비염·알레르기 코 막힘 땐 약물치료 시도하지만

공기 통로 좁아지거나 외상 등으로 휘어진 코

기사입력 : 2022-05-15 22:13:06

얼마 전부터 코가 자주 막히던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무심코 거울을 보다 자신의 콧대가 한쪽으로 휘어져 있음을 발견했다. 이에 인근 대학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해당 증상은 호흡을 조절하는 비(코)밸브 부위가 좁아져 발생하는 비밸브 협착증으로 밝혀졌다. 의사의 권유로 비밸브 재건술을 받은 이모씨는 코의 기능 회복뿐만 아니라 미용적으로도 자연스러운 코를 얻게 돼 만족하고 있다.

코 막힘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비염, 알레르기 등이 원인일 경우 코 세척, 비강 스프레이를 포함한 약물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그러나 비밸브 협착(코 내부 천장에 위치한 공간이 비정상적으로 좁아지는 질환), 비중격 만곡증(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진 질환), 하비갑개 비후(비염)와 같이 코안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긴 경우 공기가 흐르는 통로가 좁아졌기 때문에 약물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된다면 근본적으로 코 구조를 교정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권경원 교수는 다음과 같은 경우 심한 코 막힘과 함께 코 모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비밸브 협착증

비(코)밸브는 비중격과 코 외측 벽으로 이뤄진 삼각형 모양의 공간 중 상단에 위치한 좁은 길로, 호흡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밸브 협착은 크게 비중격과 외측벽의 문제로 구분할 수 있다.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지거나 비강 외측벽이 함몰되면 코 막힘과 함께 콧대가 휘어 보인다든지 콧방울(코끝 양쪽으로 둥글게 방울처럼 내민 부분) 주변 외측벽이 찌그러져 보일 수 있으며, 코 입구가 한쪽으로만 심하게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양측 콧구멍 모양이 비대칭으로 보일 수 있다. 비밸브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 있다. 코 막힘이 있는 쪽의 코 입구 주변 뺨을 바깥쪽으로 살짝 당기거나, 면봉으로 콧구멍 윗부분을 들어 올렸을 때 호흡이 나아지면 비밸브 협착증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코 내시경과 CT 촬영이 더 정확한 검사법이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밸브 협착의 치료는 비중격 교정술, 코의 좁아진 부위에 연골을 덧대거나 날개 연골을 보강해주는 등 다양한 수술법으로 좁아진 비밸브를 넓혀주는 비밸브 재건술을 고려할 수 있다. 2014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비밸브 재건술은 ‘잘생기고 반듯한 코가 숨도 잘 쉰다.’라는 말처럼 호흡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비밸브 교정 과정에서 코 구조가 복원돼 코 모양이 함께 개선되는 경우가 있다.

비(코) 밸브 위치
비(코) 밸브 위치

◇사비(휜 코)에서 동반된 코 막힘

선천적인 이유 또는 코의 외상, 수술 후 합병증 등 다양한 이유에 의해 사비(휜 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사비의 형태는 골부와 연골부의 휘어진 모양과 방향에 따라 다르다. 어느 하나의 이상이라기보다는 외비를 이루는 코의 뼈, 연골(코 외측, 날개), 비중격의 복합적인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실제 임상에서 코 막힘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외상으로 인해 사비가 생긴 경우 뼈(비골) 골절, 비중격 또는 연골의 뒤틀림, 불유합(뼈가 붙지 않는 상태) 등으로 코 막힘이 더 심할 수 있다. 최근 코 막힘의 원인이 되는 구조를 교정함과 동시에 미적으로 코 성형을 함께 시행하는 수술인 ‘기능성 코 성형술’이 주목받고 있다. 기능성 코 성형술은 환자가 기능적으로나 미적으로 만족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으며, 수술을 진행하는 의사로서도 비중격 교정술을 시행할 때 제거한 휘어진 연골을 성형 이식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사마다 수술 방법이 다르고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등 보형물을 포함한 다양한 이식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는 코 수술 계획 단계에서부터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순열 코 변형

선천성 기형인 구순구개열(입술이나 잇몸 또는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질환) 환자 중 특히 편측 구순열(한쪽 윗입술만 갈라져 있는 형태)에서는 이차적인 코 변형을 동반한다. 구순열의 전형적인 특징은 코의 바닥과 콧구멍이 비대칭이면서, 비중격이 반대쪽으로 휘어져 코 막힘을 유발한다. 대개 어린 시절 갈라진 입술을 수술할 때 1차 코 성형을 하지만, 성장하면서 코의 모양이 비대칭이거나 코 막힘이 남는 경우가 많아 16세 이후에 2차 코 성형을 많이 한다. 이는 구순구개열이 있는 쪽의 골격지지 구조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성공적인 교정을 위해서는 우선 비중격을 안정시키고 콧구멍 모양을 포함한 대칭성을 확보해야 한다. 구순열 환자의 안정적인 재건을 위해서는 늑연골 등의 이식 재료로 비중격 및 날개 연골 등 코의 골격 구조를 보강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기능적인 코 막힘도 함께 개선할 수 있다.

구순열 코 변형 교정
구순열 코 변형 교정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권경원 교수는 “사람의 얼굴 중심에 있는 코는 인상과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 대부분 더 멋지고 아름다운 코를 원한다. 흔히 매부리코나 복코, 낮은 코 등으로 성형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높고 오똑하다고 해서 무조건 이상적인 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무리한 코 성형은 코 막힘 악화 등 기능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코 모양과 수술 후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추구하는 미적인 목표가 있다면 수술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권경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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