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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첫인상을 좌우하는 코끝

전영진 (경상국립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기사입력 : 2022-05-16 08:10:04

코는 얼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개인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귀 잘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생긴 거지는 없다’ 라는 말이 있는데 관상학적으로 코는 재물운을 뜻하기도 한다. 과거 미용적인 목적으로 일률적으로 코를 높이는 수술하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에는 휜코, 낮은코, 메부리코, 복코, 주먹코 등 개개인의 코 모양에 대한 콤플렉스를 해결하기 위한 수술을 하고 있다. 첫인상이 중요한 면접이나 소개팅 등의 새로운 대인 관계에 있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전형적인 한국인 코의 주요 특징 두 가지는 낮은 콧등과 뭉툭한 코끝이다. 뚱뚱하고 펑퍼짐한 코끝 모양은 복코라고 불리며 과거 긍정적인 의미를 뒀지만 다소 인상을 촌스럽게 만들 수 있다. 코끝 모양 교정을 통해 더욱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코끝 모양 교정의 성공 여부에 따라 전체 코성형 수술의 최종 결과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교적 간단하게 자가 생체재료나 실리콘, 고어텍스 등의 다양한 합성 재료를 활용하여 낮은 콧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코끝 모양은 코끝의 높이뿐만 아니라 너비, 부피, 양측 대칭, 코끝이 위로 들려 있는지 아래로 처져 있는지의 회전 각도에 따라서도 결정되기 때문에 다각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결국 적절한 콧등 높이와 그에 조화로운 코끝의 모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코끝 모양은 코끝에 인접한 콧등과 코끝을 구성하는 ‘연골’의 크기와 형태에 의해 결정된다.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피부가 두껍고 피하조직이 풍부하지만, 연골의 발달이 미약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부가 심하게 두꺼운 경우 갖은 방법으로 코끝 연골을 교정해도 선명한 윤곽을 갖기 어렵다. 두꺼운 피하조직을 제거하고 피부를 얇게 한다고 해서 코끝 연골을 제대로 교정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이에 한국인의 코끝 교정은 비교적 높은 난도의 수술이 필요하다. 다양한 연골 이식술, 연골 봉합술, 연골 절제술, 비중격 연골 연장술 등으로 코끝 교정을 할 수 있다. 코끝 교정에는 일반적으로 비중격 연골, 이개(귀) 연골, 늑연골 등의 자가 생체재료를 사용한다. 코끝 교정은 과유불급의 미덕을 지킬 때 이상적인 모양을 가질 수 있다. 수술 후에도 교정된 코끝 모양이 장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코끝을 덮고 있는 피부 연조직의 적절한 장력과 구조적으로 견고하게 지지되도록 보강해줘야 한다. 과도하게 코끝 교정을 진행하면 절개 봉합선에 무리한 장력이 걸려 상처 치유에 문제가 생겨 흉터가 생길 뿐만 아니라 무리한 연골 이식술을 위해 사용한 많은 봉합사가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피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피부 밖으로 이식 연골의 윤곽이 드러나거나 코끝이 한쪽으로 기울고 치우치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환자마다 코의 모양이나 높이, 크기, 피부의 두께의 특성이 다양하다.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기 위해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 전 철저한 파악과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전문 의료인의 경험과 기술에 따라 얼굴 전체 균형을 고려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 방법으로 진행해야겠다.

전영진 (경상국립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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