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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서 헬기 추락 1명 사망·2명 중상

경남도 산불 진화 용도 등 임차

숲길 조성 철재 자재 운반하다

기사입력 : 2022-05-16 15:02:20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에서 숲길 조성용 자재를 옮기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하고 있던 3명 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16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선자산에서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사고 헬기에는 기장 A(66)씨와 부기장 B(61)씨, 정비사 C(35)씨가 타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약 2시간 만인 오전 10시 59분께 헬기 안에 갇혀 있던 탑승자 전원을 구조했다.

16일 오전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선자산 인근에 화물운송회사 소속 HL9490 헬기가 추락했다. 이날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거제소방서/
16일 오전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선자산 인근에 화물운송회사 소속 HL9490 헬기가 추락했다. 이날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거제소방서/

구조 당시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으며, B씨는 허리 부상, C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두부 출혈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기장 A씨는 소방헬기로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에 옮겼으나 정오께 끝내 숨졌다.

현재 B씨는 허리 골절 등으로 삼성창원병원에서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고, C씨 또한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추락한 헬기는 민간 화물 운송회사 소속으로 거제시가 발주한 숲길 조성사업 자재를 옮기던 중이었다. 헬기는 산 전망대에서 약 50m 아래 숲이 우거진 곳에서 발견됐다. 헬기가 옮기던 철제 자재는 헬기가 추락한 지점 10m 정도 아래에서 발견됐다.

소방대원들은 헬기로 사고 현장 인근에서 내려 20~30분 정도 걸어 사고 현장에 도착해야 했다. 김승태 거제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산악 지형인 특성상 신고만으로 위치를 찾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며 “현장까지 접근하는 데도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헬기 동체는 그대로 안착된 상태였고, 기장은 기장석에 앉아 고립된 상태에서 좌측 발이 끼어 있었고 부기장과 정비사는 헬기 뒷좌석에 있었다”며 “발견 당시 기장은 의식·호흡이 없었고 정비사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으며, 부기장은 허리와 우측 대퇴부 골절이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거제시는 숲길 조성사업에 필요한 자재를 운반하다 산 정상에서 진로를 바꾸던 도중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를 목격한 한 인부는 “산 정상에 이르러 갑자기 헬기에서 소리가 나더니 천천히 하강하다가 추락했다”고 119에 진술했다.

한편, 사고 헬기는 미국 록히드마틴 산하 시코르스키사의 1969년산 25인승 ‘S-61N(HL9490)’기종이다. 현재 민간 화물 운송회사 소유로 경남도가 산불 진화 목적 등으로 임차해 운항해 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상자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며, 국토교통부도 조사반을 투입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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