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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유심작품상 수상 이우걸 시조시인] “우리 시대 노래 쓰는 데 생 바칠 것”

등단 50주년 앞두고 ‘국어사전’으로 당선

심사위 “시적 생동감 넘치는 작품” 호평

기사입력 : 2022-05-17 08:05:35

“시조가 한국시문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도도한 개성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는 여러 문단 선·후배님들의 기대와 격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참 감사한 일이죠. 헤아려보면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요.”

현대시조의 발전에 힘써 온 이우걸 시조시인이 등단 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제20회 유심작품상’을 수상했다. 당선작은 ‘국어사전’이다.

유심작품상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 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작품을 발표한 문학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했다.

유심작품상 심사위원회는 “이우걸은 70년대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서 일찍이 날카로운 통찰력과 역동적인 이미지로 시조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그의 시적 활력은 조금도 변함 없이 생동감이 넘쳐흐르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평했다.

“모국어는 겨레를/ 지키는 병사다/ 모국어는 겨레가/ 마시는 물이다/ 사전은 그 물을 담은/ 아름다운 호수다//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사랑을 가르치며/ 모유처럼 나를 키워낸 내 정신의 어머니여/ 오늘은 왠지 얼굴에/ 그림자가 어려 있네// 조국을 사랑하지만 조국을 떠나야 하는/ 사연 많은 사람들과 헤어지기 위하여/ 공항에 있다 왔을까/ 슬픈 국어사전이여” -‘국어사전’ 전문

이 시인은 “내년이면 등단 50년이 된다. 지치지 않고 지금도 행복하게 시조를 읽고 쓰고 있으니 다행이다”며 “간결한 구도 속에 깊은 철학을 내장한 단색조의 언어미학이 건축해내는 운문성 가득한 우리 시대의 노래를 쓰는데 남은 생을 바치고자 한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1946년 창녕 출생인 이우걸 시인은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조집 ‘지금은 누군가 와서’, ‘빈 배에 앉아’, 산문집 ‘현대시조산책’, ‘풍경의 해석’ 등 다수의 서적을 펴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8월 11일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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