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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위한 투표용지 만들어 달라”

경남피플퍼스트, 기자회견서 요구

기사입력 : 2022-05-25 22:06:41

“발달장애인도 쉽게 투표하려면 공적 투표보조 지원이 필요해요. 그림투표용지도 만들고요. 이해하기 쉬운 선거자료를 제공하고, 지역 설명회와 실제 연습 투표도 진행하면 좋겠어요.”

발달장애인들이 모여 활동 중인 단체 ‘경남피플퍼스트’는 25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 기자회견을 열고 공적 투표보조 지원, 그림 투표용지 제작, 이해하기 쉬운 선거자료 제공, 지역 설명회 등을 요구했다./김승권 기자/
발달장애인들이 모여 활동 중인 단체 ‘경남피플퍼스트’는 25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 기자회견을 열고 공적 투표보조 지원, 그림 투표용지 제작, 이해하기 쉬운 선거자료 제공, 지역 설명회 등을 요구했다./김승권 기자/

도내 300여명의 발달장애인들이 모여 활동 중인 단체인 ‘경남피플퍼스트’는 25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발달장애인 참정권 보장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활동가들은 한 달 간 준비를 거쳐 저마다 요구사항을 담은 피켓을 만들어 거리에 나섰다. 이들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만 18세 이상 도내 발달장애인 대략 1만5000여명이 투표권이 있다고 파악 중이지만 참정권은 온전히 보장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단체는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 때 차별 받은 발달장애인들이 많았다. 당사자들은 다양한 유형으로 선거에서 차별을 받는다”라며 “그중 한 발달장애인은 부모님과 함께 투표소로 갔다가 손이 불편한 사람만 투표보조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투표를 하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오는 공보물, 선거 책자 등 선거 자료의 내용이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이해하기 너무 어렵게 되어 있다”라며 “우리나라 투표용지는 글씨로만 되어 있는 반면에 대만, 스코틀랜드, 영국 등과 같은 국가의 경우는 정당 로고와 후보자 사진 등이 들어간 그림투표용지를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천모(22)씨는 “후보자에 대한 공고물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선택을 해 나라와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을 제대로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모(23·여)씨는 “조금만 생각하고 고민해 투표용지를 만든다면 발달장애인이나 누구나 편안하게 투표를 할 수 있어 소중한 한 표가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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