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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원 선거도 국민의힘 싹쓸이

기사입력 : 2022-06-02 21:11:05

국힘 60석 차지… 민주는 4석 그쳐

진보당·무소속은 1석도 못 건져

재선 이상 비율 30% ‘19명’ 배출


단체장 선거와 더불어 경남도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전멸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으면서 압도적인 국민의힘 승리로 끝이 났다.

1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창원시 의창구 개표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김승권 기자/
1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창원시 의창구 개표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김승권 기자/

◇56대 2… 30%는 재선 이상= 경남도의회에 따르면 6·1지방선거 지역구 경남도의원 선출 현황은 58석 중 국민의힘이 56석을 가져가고 더불어민주당은 단 2석에 그쳤다.

비례대표 경남도의원 6석 중에서도 국민의힘이 4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을 거머쥐며 최종적으로 국민의힘이 60석을 차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진보당과 무소속은 후보를 냈지만 1석도 건지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 의원이 30% 이상 배출됐다. 4선이 1명, 3선 3명, 재선이 15명이었고 초선은 45명이었다. 진주시 제5선거구의 김진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되며 4선의 영예를 안았다. 밀양시 제2선거구의 예상원 의원, 남해군선거구 류경완 의원, 김해시 제1선거구 최학범 의원이 3선 의원이 됐다.

2선 의원은 박해영(창원3)·박준(창원4)·강용범(창원8)·유계현(진주4)·김현철(사천2)·박병영(김해6)·손덕상(김해8)·박인(양산5)·조영제(함안1)·성낙인(창녕1)·백수명(고성1)·신종철(산청)·김재웅(함양)·김일수(거창2)·전현숙(비례) 등이다.

유계현·예상원·김일수·신종철 의원과 성낙인(창녕1) 의원 등 5명은 해당 지역구에 여타 후보가 출마하지 않으면서 무투표 당선됐다.


민주, 낙동강벨트서 모두 참패

의석수 부족해 교섭단체도 못 꾸려

국힘 ‘일당독점 의회’ 운영 우려도


◇민주당 ‘낙동강벨트’도 잃었다= 민주당은 대표적으로 김해, 양산, 거제, 통영, 남해 등 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들로 분류되는 ‘낙동강벨트’에서 모두 참패에 가까운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민주당이 연속 집권하며 지지세를 굳혀왔던 김해와 이번에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승리를 가져간 남해에서 각각 1석씩 지켜내며 전멸은 피할 수 있었다. 민주당에서 생존한 도의원은 김해 제8선거구의 손덕상 현 도의원과 남해군선거구에 류경완 현 도의원 등 모두 11대 현역 도의원이다.

4년 전 7회 지선 당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경남 서북부권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고루 31석을 가져갔던 성적표에 반해, 이번에는 소위 민주당의 자역으로 불리는 곳들에서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직전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대선에 이어 심판론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에 결집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투표 포기 현상을 보였다.

비례대표도의원을 선출할 토대가 되는 정당 득표율에서도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약 2배 차이로 따돌렸다. 국민의힘은 62.36%, 민주당은 31.49%에 그쳤다. 4년전 7회 지선에서 1석을 차지했던 정의당은 정당 득표율 4.28%을 받으며 이번 선거에서는 도의원을 내지 못했다. 비례대표도의원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정당 득표율이 최소 5%를 넘겨야 한다.

◇보수 독점 회기= 이번 선거는 ‘보수 독점 회기’라는 타이틀을 받아들 만큼 국민의힘에서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던 경남에서 4년 전 ‘이례적으로’ 민주당에 지방권력을 양보했다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는 분위기가 크다.

실제 회차별 지방선거 당시 정당별 의석수 현황을 살펴보면 △1회(울산 분리전) 민주자유당 52석·무소속 33석 △2회 한나라당 41석·무소속 5석 △3회 한나라당 44석·무소속 1석 △4회 한나라당 44석·민주노동당 1석·무소속 3석 △5회 한나라당 35석·민주당 2석 △6회 새누리당 47석·노동당 1석·무소속 2석 등 한나라당 계보의 보수 정당이 경남을 장악했다가 지난 2018년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7회 지선에서 민주당 31석·자유한국당 19석·무소속 2석 등 민주당이 처음으로 약진했다.

◇도의회 교섭단체 국힘뿐= 이번 선거로 민주당이 4석만을 챙기면서 의회 내 교섭단체도 꾸리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경상남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에 따르면 의원정수 100분의 10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은 하나의 교섭단체가 된다. 즉 64명(지역구 58석·비례 6석)의 10% 이상이므로 7명 이상의 의원이 있어야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다.

민주당이 의석 수 부족으로 교섭단체를 꾸리지 못하면서 사실상 국민의힘 일당독점의 의회 운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경남도지사도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에 압승으로 당선되면서 국민의힘이 절대 다수인 의회가 지역 현안에 대한 도정의 추진 사안에 제대로 견제가 가능할 지 의문이다.

조례에 따르면 교섭단체는 △효율적인 의회운영 방향 및 정당 정책의 추진 △교섭단체 상호간의 사전 협의 및 조정 등 권한을 가진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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