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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박종훈은 누구] 사학 민주화·도서관 활성화 등 교육변화 앞장

기사입력 : 2022-06-02 21:41:36

사람을 만나면 한 시간 수다는 기본인 사람. 3선에 성공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는 교사 시절 반겨주는 학부모들이 있어 좋았고 해맑은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시간을 기뻐했다.

박 교육감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시골 마을에서 4남4녀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났다. 지역 명문이었던 마산중학교, 마산고등학교를 나왔다. 공부 꽤 하던 친구들과 경쟁에서 밀리자 그 충격으로 밀양 표충사로 출가를 감행한 질풍노도의 시기도 있었다. 경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 기자를 꿈꾸며 학보사에 들어갔지만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기사로 수습도 끝내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하기도 했다. 교육자의 길을 가길 원했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대학 졸업과 함께 창원문성고등학교 교사로 교직에 들어섰던 그는 1987년 민주화운동과 더불어 진행된 사학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평교사회장을 맡으면서 촌지 거부 운동과 교재 채택료 거부 운동을 주도하며 교육 현실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당선자가 2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박종훈 경남교육감 당선자가 2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박 교육감은 2000년 무렵, 창원문성고 도서관이 새롭게 바뀌자 학생들이 행복하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도내 모든 아이들에게 행복감을 주고 싶다는 꿈을 안고 2002년 경남도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교육위원 당선 후 재임 8년 동안 동료 의원이나 공무원들로부터 제대로 일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교육위원 출마 계기가 됐던 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경남의 모든 학교에 전개해 큰 성과를 거뒀다. 또 예산과 결산을 다루는 의정활동에서는 송곳 같은 질의와 매의 눈으로 감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공무원들에게는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다.

경남교육포럼을 10년간 이끌면서 21차례의 정책토론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더욱더 경남교육의 현안과 문제를 절감하고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 도교육감 선거에 첫 출마했지만 낮은 인지도로 인해 낙선한다. 하지만 4년 뒤 재도전한 그는 막판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며 당선됐고 2018년 재선에 이어 이번 선거까지 성공하며 역대 최초 3선을 기록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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