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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또 다른 팬데믹 대비- 이수석(대한물류기계 대표)

기사입력 : 2022-06-06 20:35:27

과거와 달리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다 보니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유럽, 미국의 이슈도 곧 우리의 이슈로 되는 세상이다. 정치 경제적으로는 미국이 향후 인공지능 등 신기술 확보를 위한 바탕으로 반도체 선점을 위해 반도체 생산의 60%를 미국 본토에서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영토 수호를 강력히 서포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적으로는 물가가 심각하게 상승 중인데, 밥상 물가는 이미 정점까지 올라갔으며, 전 세계 물가 순위에서 서울은 1999년 50위에서 최근에는 6위까지 올랐다. 식료품 외에도 건축물 등 각종 산업용 원자재도 지속 상승 중이며, 최근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곡물 및 경유 가격 또한 이 상승 곡선에 가볍게 무임승차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경유가 상승으로 우리나라 산업계 동맥의 역할을 담당하는 화물차 기사들의 고통과 거센 저항으로 화물연대 파업도 불사하고 있다.

경제의 심각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더해 아직도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원숭이 두창’이라는 또 다른 팬데믹이 기다리고 있어 우려가 상당하다. WHO에서는 최근 유럽에서 개최된 두 차례의 대규모 파티에서 발생한 우연적 감염사건이 원숭이 두창 감염 경로로 발표했고, 최근 스페인과 벨기에에서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간 성접촉을 통해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라는 감염경로가 유력한 가설이라고 밝혀졌다. 이 감염병은 사람 두창 (천연두)과 비슷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가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기도 하고 사람 간에는 병변과 체액, 호흡기 비말, 침구 등으로 전파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고 한다.

WHO는 최근 ‘원숭이 두창’ 감염병 위험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으며, 전 세계에서 원숭이 두창 확진자는 400명을 넘겼는데,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바이러스가 중증 질환자나 어린이 등 고위험군으로 확산되거나 감염병이 ‘높은 위험’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 두창은 영국에서 지난 7일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한 달도 안 되어 미국, 호주, 아랍에미리트 등 23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아시아를 빼고 전 대륙에서 모두 발병한 셈이다. 다행히도 주요 국가에서 백신이 이미 개발되어 국가별로 나름대로 백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임기마다 바이러스가 발생하여 대처를 해오고 있다. 사스(노무현 정부), 신종플루(이명박 정부), 메르스(박근혜 정부), 코로나(문재인 정부)의 흐름에 이제는 원숭이 두창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감내하면서, 코로나를 힘겹게 대처하고,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겪었으며, 사망자 수를 통해 많은 상처들과 아픔들이 있었다.

지난 대선을 위해 정치권에서는 지난날의 방역이 비과학적이었으며 무조건 희생만을 강요했다고 하며, 방역의 과학화를 추진하겠다고 대대적인 외침이 있었지만, 코로나가 하강국면에 들어서 그런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재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리더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방역에 대해 그 수많은 시스템들이 움직이고 있었고, K방역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칭찬이 들려왔지만, 수장 한 명이 바뀐다고 현재를 뒤엎는 새로운 시스템이 나올 리 없고, 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조금씩 조금씩 기존 기술에 하나둘씩 추가될 뿐이다.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향후에도 우리 인류는 모든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희생이 필요할 수 있으며, 또한 그러한 값비싼 희생을 치르기 전 사전 예방 시스템이 필요하다. 국민이 더 이상 힘들지 않도록, 코로나의 학습 과정을 통해 미흡했던 방역은 추가 보완하고, 서민들의 삶이 더 이상 큰 희생을 치르지 않도록 정책을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이수석(대한물류기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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