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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범죄와의 전쟁 ⑦ 약물 오남용·마약 예방 교육

학교 현장서 마약 심각성 알려 청소년 보호 나선다

기사입력 : 2022-06-09 21:30:49

마약퇴치본부, 고성 철성중 강의
도내 청소년 투약 사례 등 다뤄
“자주 접하는 약도 마약 성분 있어
약물 오남용·위험성 교육 강화를”


“약은 잘 쓰면 보약이지만 잘 못 쓰면 독약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약을 먹는지, 마약류는 아닌지 분명히 알고 계셔야 합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께 경남 마약퇴치운동본부 주관으로 고성 철성중학교에서 열린 약물 오남용·마약 예방 강의에서 최미영 약사가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 반 만에 열린 전교생 대상 강의로 학생들은 어색할 만한데도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몰랐던 내용이거나 마약의 위험성을 들었을 때는 놀라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강의에는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마약 문제를 고민하는 여러 선생님도 참석해 정보를 얻어갔다.

강의는 약물 오남용을 비롯 경남에서 지난해 있었던 청소년들의 마약 사례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최 약사는 “학생들이라고 마약에 자유롭지 않다. 자주 접할 수 있는 약에도 마약 성분이 들어있다”며 “일부 약은 의존성 및 남용성 정도가 필로폰, 코카인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경남 마약퇴치운동본부 주관으로 고성 철성중학교에서 약물 오남용·마약 예방 강의가 열렸다.
지난달 31일 경남 마약퇴치운동본부 주관으로 고성 철성중학교에서 약물 오남용·마약 예방 강의가 열렸다.

학생들은 주변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 마약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 했다. 강건우 학생은 “마약에 대한 위험성은 여러 번 교육받아 알았지만, 편의점에서도 파는 약이 마약이 될 수 있다는 게 무섭기도 하고 조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는 약을 구매할 때 잘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경남 마약퇴치운동본부는 청소년들의 마약 예방과 약물 사용법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현장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종류는 마약 예방과 약물 오남용 부분을 나눠서 이뤄진다.

마약 예방 교육에는 마약의 위험성과 실태를 강조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마약을 접하게 되는 다양한 계기와 투약 후 신체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줘 위험성을 알린다.

약물 오남용 교육에는 청소년들이 약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만큼 약물이 가지는 이중성과 자기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약물의 종류와 올바른 구매 방법 그리고 일상 속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에도 마약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려줘 경각심을 주고 있다.

교육 당국도 현 청소년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예방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교육부의 7대 안전교육표준안에 따라 약물중독 예방 교육을 진행 중이다. 초중고 동일하게 1년 10시간을 교육 받기로 돼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5시간으로 감축돼 운영 중이다.

또 교육부에서 개발한 약물 오남용 교재 외에도 지난해 경남경찰청과 협업해 중고등학생용 교재를 만들어 배포했다. 앞으로는 가정에서도 문제 해결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학부모 서포터즈를 구성, 예방 교육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의 마약 문제는 개인보다는 사회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그동안 마약이 중독의 심각성과 폐해보다는 단순한 놀이, 하나의 호기심으로 자극된 탓이다.

최 약사는 “혹시나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마약에 대한 정보를 얻어 직접 구매할까 봐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한다”며 “영화나 래퍼들을 통해 마약이 청소년들에게 보기에 멋져 보일 수도 있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 요소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회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약물의 오남용, 마약의 위험성 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가정에서는 마약에 손을 대지 않게끔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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