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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나토서 ‘원전 세일즈’ 나선다

정상회의 참석… ‘다자외교 데뷔전’

체코 등 양자회담 ‘원전 수출’ 논의

기사입력 : 2022-06-26 21:17:52

윤석열 대통령이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다자 정상외교전에 공식 데뷔한다. 특히 유럽 국가에 대한 원전 수출을 적극 타진하겠다는 구상이어서 창원지역 업체를 비롯한 원전업계의 기대가 크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원자로기 등을 생산하는 창원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앞으로 외국 정상들을 만나게 되면 원전 세일즈를 위해 백방으로 뛰겠다”며 ‘원전 세일즈’ 의지를 강조했다.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는 체코·폴란드·네덜란드를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원자력 수출로 의미가 있다고 하는 나라”로 지목하며 이들과 양자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72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격려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72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격려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이들 나라 원전 수주를 위해 미국·프랑스 등과 경쟁하고 있다. 탈원전 5년 동안 1000조원 규모의 세계 원전시장을 장악한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원전 시장 주도권을 되찾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원자력 산업이 주춤하는 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원자력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2027년까지 건설 예정인 50개 원자로 가운데 중국이 15개를 수주했고 러시아가 12개를 수주해 1, 2위를 차지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 등 10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통해 원전을 비롯해 방위산업,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등 양자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등에서 협조를 끌어낼 예정이다. 원자력 수출(체코·폴란드·네덜란드), 반도체(네덜란드), 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캐나다), 방위산업(폴란드), 재생에너지(덴마크) 등 경제안보 의제들이 테이블에 오른다.

정부는 체코·폴란드 등 사업자 선정 시기가 가까워진 국가를 대상으로 정부 고위급 수주 활동을 펼치고, 노형·기자재·운영·서비스 등 수출 방식도 다각화해 국가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수주전략을 추진한다. 체코는 올해 3월 신규 1기 건설(약 8조원) 입찰에 착수했고, 폴란드는 신규 6기(40조~50조원)를 건설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창원 방문에 동행했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부터 29일까지 체코, 이후 7월 1일까지 폴란드를 각각 방문해 원전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창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전 생태계 복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 수출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폴란드, 미국 등에서 탄소 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전이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전 생태계가 망가지고 기술자들이 떠나고 나면 수주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세계 원전 시장 규모가 1000조원에 달하는데, 지금 어려운 원전 업계에 응급조치를 취해 살려놓으면, 전후방 연관효과가 나면서 우리 경제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 “5년간 바보 같은 짓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 원자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원자력 산업 분야 전체 매출은 문재인 정부 이전인 2016년 27조4513억원에서 2020년 22조2463억원으로 약 19%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원자력 산업 해외 수출 계약 금액도 1억2641만달러에서 3372만달러로 4분의1 정도 줄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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