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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낙뢰사고 집중… 뾰족하고 높은 건물 피해야”

전기연, 낙뢰 예방 행동요령 발표

작년 12만4447회, 6~8월 71% 발생

기사입력 : 2022-06-27 21:09:01

한국전기연구원(원장 직무대행 김남균)이 여름 장마철을 맞아 ‘대국민 낙뢰 위험 예방 행동요령’을 26일 발표했다. 낙뢰는 뇌방전의 일종으로 뇌운에 있는 전하가 땅으로 떨어져 방전하는 현상이다. 속도는 빛의 1/10 정도로 빠르며, 전압은 약 1억 볼트 이상에 달한다. 또한 낙뢰가 지나가는 곳의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4배나 뜨거운 2만7000도나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낙뢰를 맞게 되면 엄청난 전기적 충격이 가해져 약 80%는 즉사하고, 20% 정도만 치료 후에 생명을 건질 수 있다.

지상에서 높은 곳일 수록, 우산을 쓸 수록 낙뢰가 발생할 확률이 높았던 전기연구원의 실험./전기연구원/
지상에서 높은 곳일 수록, 우산을 쓸 수록 낙뢰가 발생할 확률이 높았던 전기연구원의 실험./전기연구원/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낙뢰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12만4447회 낙뢰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만2651회였던 2020년보다 51% 정도 증가한 수치고, 최근 10년 평균(11만6000회)보다 약 8% 많다. 시기별로는 6~8월에 전체 낙뢰의 71.5%가 집중됐다.

과거 전기연 전기환경연구센터와 고전압시험실이 낙뢰가 발생하는 날을 가정한 실험에서 지면에서 더 높게 위치하거나 우산을 머리 위로 들고 있는 마네킹에서 낙뢰가 더 많이 발생하는 바 있다. 이에 전기연 관계자는 “낙뢰가 예상되거나 발생할 경우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야외활동 중인 경우에는 나무와 가로등, 전봇대 등 높고 뾰족한 구조물로부터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면서 “우산, 낚싯대, 골프채 등을 머리 위로 드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

전기연이 낙뢰 예방법에 의하면 길고 뾰족해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을 높이 들지 말고, 접거나 눕혀 놔야 한다. 밖에서는 가까운 건물 안으로 빨리 이동하되, 부득이하게 뇌운이 접근하는데도 이동해야 한다면 최대한 몸을 낮추고,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거나 짧은 보폭으로 달리는 것이 좋다. 자세한 사항은 연구원 홈페이지(www.keri.re.kr) 및 유튜브 채널에서 낙뢰안전 가이드북, 낙뢰를 피하는 방법 영상 등을 참조하면 된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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