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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투자자금, 은행으로 몰린다

5월 정기예금 전월비 19조5000억↑

주식 등 위험자산에 몰렸던 돈 이동

기사입력 : 2022-06-27 22:05:23

최근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주식·가상자산 등에 몰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도드라진다. 특히 증시 하락으로 투자자 자금이 은행으로 쏠리면서, 은행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내놓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예금은 전월 대비 19조5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4월(3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올해만 4개월 동안 총 36조5000억원이 정기예금에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던 지난해 동기(1~4월)에는 오히려 정기예금이 1조9000억원 빠져나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0.50%에서 4차례 인상하며 1.75%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발맞춰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따라 올리는 추세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2일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45% 인상했다. 정기예금, 마니마니정기예금, 주택청약예금 등 거치식예금 7종과 정기적금(고객님 감사합니다), 마니마니자유적금, 행복DREAM적금 등 적립식예금 19종은 0.25% 인상했다. 특판 정기적금 3년제는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최고 연 4.72%까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BNK 마케팅추진부 최명희 부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수신상품 금리를 0.25%에서 최대 0.45% 상향 조정했는데,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속속 금리 상향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30만좌 한도로 ‘신한 쏠만해 적금’을 출시했다. 우대 조건을 갖추면 연 최고 5.0% 금리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연 최고 3.20% 금리를 제공하는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2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10만좌 한정으로 판매한 연 5.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이 10일 만에 완판됐다. 이는 지난 1일 출시한 ‘코드K 자유적금’이 이틀 만에 10만좌가 개설돼 앙코르로 다시 시행된 이벤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별도 조건 없이 가입만 하면 연 5.0%라는 높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79곳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3.04%로, 올해 초와 비교하면 6개월여 만에 0.67%포인트 높아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마다 고객을 유치하려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특히 2030세대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영업 마케팅을 은행마다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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