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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출발] 박종훈 경남교육감을 만나다

“3선 경험 바탕으로 지역 살리는 교육 만들겠다”

기사입력 : 2022-07-03 21:12:08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역대 경남교육감 최초로 3선에 성공했다. 3선 성공은 여러 면에서 ‘역대급’이다. 경남교육감 선거 과정부터 역대 최초 양자 대결 구도였고 박 교육감의 이번 당선은 역대 최초 재선에 이은 최초 3선이다. 선거 결과 또한 역대 최고 박빙을 보였다. ‘역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밖에 없는 박 교육감에게 이번 당선에 대한 무게감은 크다.

제16·17대 경남교육감을 거치면서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학생 인권 강화 등으로 경남 교육에 변화를 가져왔다면 3선에 임하는 제18대에는 어떠한 경남교육정책을 펼쳐나갈지 그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도교육청 입구에 세워진 아이좋아 표지석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도교육청 입구에 세워진 아이좋아 표지석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박 교육감은 이번이 마지막 임기인만큼 그동안 추진해왔던 미래교육체제를 완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 무상교육, 에듀페이 등 경남형 무상교육의 완성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코로나 19 이후 교육 격차 해소 등 교육 회복 방안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3선에 대한 무게감으로 비단 경남교육뿐만 아니라 지방 교육의 발전에 대해서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교육교부금 개편 움직임과 교육의 수도권 집중 등에 주도적으로 대응해 “3선 교육감의 경험과 역량으로 지역을 살리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래교육체제 완성을 중점 정책으로 내세웠다.

△미래교육은 한마디로 일대일 학생 맞춤형 교육체제를 만드는 일이다.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와 AI에 기반한 미래교육지원 플랫폼 ‘아이톡톡’을 개발하고 학생들에게 스마트 단말기를 보급했지만 고도화 기능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수년이 소요된다.

교육은 급속한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하는 만큼 학생에게 기대하는 능력도 달라진다. ‘미래교육’은 보다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개념이다. 학생이 교육받는 데 있어, 무엇도 부족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으로 학생 안전에서부터 무상교육까지 모든 것을 포괄한다고 본다.

때문에 무엇보다 미래교육은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빅데이터 AI기반 교육으로 학생의 다양한 학습 수준과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보다 촘촘하게 해 나갈 것이다. 학습기록 관리를 통한 맞춤형 진로진학으로 학생맞춤형 경남교육을 완성하고자 한다. 3기에는 안정적으로 미래교육체제를 완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그 외 주력하고자 하는 교육 사업은?

△교육 공공성 강화는 지난 8년 경남교육의 일관된 정책이었다.

이번 임기에는 유치원 무상교육과 에듀페이로 경남형 무상교육을 완성하겠다. 교육은 개인이나 가정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다. 지난 임기 동안 무상급식 전면 시행, 고교 무상교육 조기 시행 등 성과도 있었다.

새로운 4년 동안은 경남형 무상교육을 완성할 것이다. 공·사립 유치원 무상교육을 전면 시행하고 유아 학부모 상담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사립유치원 방과후 과정 교사의 인건비 전액 지원,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 확대, 긴급돌봄센터 운영, 영유아 통합체험교육원·권역별 영·유아 안전체험 교육원 설립 등을 시행해 나가겠다. 에듀페이 지급을 통한 ‘핀셋형’ 학생 지원뿐만 아니라 농산어촌학생 문화체험활동비,학교 밖 청소년 교육 참여 수당, 특성화고 학생 꿈디딤 등도 지원해 나가겠다.

-코로나19 이후 경남교육의 회복 방안은?

△교육회복을 위한 교육격차 해소는 교육계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학생맞춤형 교육, 기초학력 지원 강화, 취약계층지원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학생의 심리·정서적, 관계적 측면도 놓치지 않고 지원할 것이다.

기초학력 단계에서 발생한 격차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회복하기 어렵다. 조기 발견과 개입, 심리·정서적 영역 등 다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아이톡톡과 연계해 기초학력 통합 진단 및 맞춤형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권역별 기초학력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기초학력 책임교사 양성·운영과 함께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온라인 교실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누구도 교육의 기회와 과정, 결과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취약계층 학생 지원을 위한 정책을 보다 강화할 것이다. 이를 위해 경남형 지역기반 교육복지 안전망과 아동청소년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학교 확대 및 농어촌 방과후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현장에 대해 소소한 정책들도 많이 챙겨보겠다고 하셨는데.

△더 관심을 가지고 챙겨야 할 아이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지역과 학교에 필요한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작지만 소중한, 교육현장의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겠다. 예컨대 학교에서 노후된 화장실을 가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쾌적하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화장실 시설 개선이라든지 종이 없는 학교행정 문화 확산, 친환경 수업 교구 사용 확대 등 3선의 연륜으로 교육 현장의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는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지역, 학교별 각기 다른 교육상황의 어려운 점을 잘 살펴보고, 지역과 학교에 필요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도록 하겠다. 또 학습이 더딘 학생, 다문화 학생, 질병으로 학습이 어려운 학생 등 더 많은 보살핌이 필요한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도교육청 계단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도교육청 계단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정부의 교육교부금 축소 개편 움직임이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은?

△우리 교육은 현상 유지가 아닌 선진국형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 학생수 감소로 인한 교육재정 감축은 교육을 현상대로 유지하겠다는 관점이다. 교육의 성장을 위한 방향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위상이 GDP규모 세계 10위권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은 교육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학생수가 감소했다고 해서 교부금을 감축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질 높은 교육을 위한 안정적인 교육재정 편성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우리교육청 예산의 대부분(80.5%)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교부금의 변동에 있어서는 지방교육을 책임지는 타 지역 교육감과의 협의도 필수적이다. 학생수가 줄었음에도 교육재정 수요는 학교와 학급, 교원 수의 증가로 확대되고 있다. 노후시설 개선, 고교학점제, 미래교육 등 질 높은 교육을 위한 안정적 재정 편성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 타 지역 교육감들과 교부금 문제를 논의하고 대처해 나가겠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회는 국민의힘 의원이 독주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재편됐다. 추진 교육 사업 등 도의회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교육위원으로서 직접 의정활동을 한 8년의 경험과, 교육감으로서 도의회와 함께 협치한 8년, 총 16년의 경험이 있다. 경남 교육정책 비전과 방향을 도의회와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 여러 가지 교육 정책들을 추진하고 그에 따른 예산안을 편성하여 심의를 받는 것은 진영이 아닌 경남교육을 위한 일이다.

오직 경남학생을 위하여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통합교육감이 되어 도의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협의해 나가겠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한 도의회 구성 또한 주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이므로, 경남의 미래교육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경남도의회와 항상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 약력 △1960년 창원 출생 △1980년 마산고 졸업 △1984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졸 △1984~2002년 창원문성고등학교 교사 △2002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경남지부 사립위원장 △2002~2010년 제4대, 제5대 경상남도교육위원 △2005~2006년 경상남도교육위원회 부의장 △2011~2012년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2011~2012년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2004~2014년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 △2014년 7월~2022년 6월 제16·17대 경상남도교육감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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