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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됐다는데 와닿지가 않네요”

지난 1일 유류세 인하 37%로 확대

도내 휘발유·경유 각각 1.80·0.57원↓

기사입력 : 2022-07-04 22:31:54

“유류세 인하된다고 뉴스에 나오던데, 직접 와닿지는 않아요. 기름값이 내린다는 기사를 보고 평소보다 적게 주유했는데 아직 가격 변동이 없네요.”

김해에서 창원까지 출퇴근하는 20대 직장인 한미진씨는 최근 몇 달 새 유류비로 2배 이상을 지출한다. 기름값 인하 소식을 접했지만 아직 체감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정부는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30%에서 37%로 확대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인하분을 즉각 반영해 공급하고, 전국 직영주유소도 일제히 유류세 인하분 만큼 판매 가격을 내렸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각각 2.19원, 0.96원 내린 L당 2121.23원, 2153.5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경남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각각 1.80원, 0.57원 하락한 L당 2111.79원, 2144.99원으로 나타냈다. 유가 추이는 유류세 인하 전인 지난달 30일 휘발유 2145원, 경유2168원 고점을 찍었다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조치가 시행됐지만, 주유소의 유가표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름값이 ‘찔끔’ 인하에 그친 데다 실제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오름세가 꺾인 4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오름세가 꺾인 4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번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조치로 L당 휘발유는 57원, 경유는 38원의 가격 인하가 생겼지만 유류세 인하분의 실제 적용은 1~2주의 시차가 발생한다. 정유사들의 재고 관리와 주유소 협조 등을 통해 이런 시차를 최대한 줄여야 소비자들의 인하 효과 체감도 그만큼 빨라진다. 주유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 가격을 내릴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 체감은 1~2주가량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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