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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미리벌박물관 유물 2건 도문화재 지정

남명 조식의 제자 부사 성여신

당대 작품 수록된 ‘성씨세고’

기사입력 : 2022-07-05 08:07:37

밀양 미리벌민속박물관(관장 성재정)은 최근 소장 유물 2건이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성씨세고(成氏世稿)’와 ‘성여신 부사집 원고본(成汝信 浮査集 原稿本)’은 조선시대 남명 조식의 문인인 부사 성여신(1546~1632)과 관련된 자료로서 당대 지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역사적·학술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경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지정됐다.

성씨세고./밀양시/
성씨세고./밀양시/

부사 성여신은 진주지역 최초의 읍지인 ‘진양지’ 편찬을 주도했으며, 임진왜란 이후 피폐해 진 풍속을 바로 잡고자 진주 금산마을에 여씨향약과 퇴계동약을 본받아 상호부조와 학문연마를 시행한 인물이다. 진주 임천서원과 창녕 물계서원에 제향됐다.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성씨세고’는 부사 성여신을 중심으로 그의 아들들 및 손자, 당대 교유한 인물들과 주고 받은 작품들이 수록돼 있으며, 많은 작품들이 성여신의 문집인 ‘부사집(浮査集)’에 수록되지 않는 것들이다. 이 필사본은 간행되지 않았기에 유일본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성여신 부사집 원고본
성여신 부사집 원고본./밀양시/

경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성여신 부사집 원고본’은 ‘부사집’의 초고로서 이 자료에서 교정된 사항이 문집에 상당수 반영돼 있다. 그리고 ‘부사집’에 수록되지 않은 글 가운데 성여신의 아들들, 가정 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 성여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고, 당시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성재정 관장은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박물관의 소장 유물이 더욱 빛을 보게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관리는 물론, 특별전과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리벌민속박물관은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 외에도 표암 강세황 유묵 등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2건 2점, 문화재자료 2건 663점을 소장하고 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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