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미리벌박물관 유물 2건 도문화재 지정
남명 조식의 제자 부사 성여신
당대 작품 수록된 ‘성씨세고’
인간적 면모 담긴 ‘부사집 초고’
밀양 미리벌민속박물관(관장 성재정)은 최근 소장 유물 2건이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성씨세고(成氏世稿)’와 ‘성여신 부사집 원고본(成汝信 浮査集 原稿本)’은 조선시대 남명 조식의 문인인 부사 성여신(1546~1632)과 관련된 자료로서 당대 지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역사적·학술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경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지정됐다.
성씨세고./밀양시/
부사 성여신은 진주지역 최초의 읍지인 ‘진양지’ 편찬을 주도했으며, 임진왜란 이후 피폐해 진 풍속을 바로 잡고자 진주 금산마을에 여씨향약과 퇴계동약을 본받아 상호부조와 학문연마를 시행한 인물이다. 진주 임천서원과 창녕 물계서원에 제향됐다.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성씨세고’는 부사 성여신을 중심으로 그의 아들들 및 손자, 당대 교유한 인물들과 주고 받은 작품들이 수록돼 있으며, 많은 작품들이 성여신의 문집인 ‘부사집(浮査集)’에 수록되지 않는 것들이다. 이 필사본은 간행되지 않았기에 유일본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성여신 부사집 원고본./밀양시/
경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성여신 부사집 원고본’은 ‘부사집’의 초고로서 이 자료에서 교정된 사항이 문집에 상당수 반영돼 있다. 그리고 ‘부사집’에 수록되지 않은 글 가운데 성여신의 아들들, 가정 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 성여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고, 당시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성재정 관장은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박물관의 소장 유물이 더욱 빛을 보게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관리는 물론, 특별전과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리벌민속박물관은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 외에도 표암 강세황 유묵 등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2건 2점, 문화재자료 2건 663점을 소장하고 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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