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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한국산연 해고 노동자 농성 724일만에 마무리

6일 서울남부노동지청에서 노사협상 서명

합의안 비공개…"노조 요구 완전 수렴 안돼"

기사입력 : 2022-07-06 15:15:27

모회사 일본 산켄전기의 일방적인 폐업 결정에 반발해 돌입한 창원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농성이 사측과의 합의로 724일만에 마무리됐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6일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에서 노사협상 조인식을 열고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앞서 지난 5일 사측 청산인 대리인과의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후 조합원 동의 절차를 밟았다.

6일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처에서 개최된 창원 한국산연 노사협상 조인식에서 노사정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고용노동부 창원지청/
6일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처에서 개최된 창원 한국산연 노사협상 조인식에서 노사정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이날 노사 양측의 세부 합의 내용은 상호 비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처음부터 요구해오던 해고자 전원 복직 수준의 합의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오해진 지회장은 "요구가 완전하게 받아들여지진 않아 조합원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그럼에도 외국 글로벌 기업과 2년간 맞선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마무리했다는 점은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 노동자들이 지난달 20일 오전부터 서울 마곡동 건외빌딩 내 APTC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 노동자들이 지난달 20일 오전부터 서울 마곡동 건외빌딩 내 APTC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 노동자들이 한국산연 청산 철회 투쟁 200일을 맞아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전국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 노동자들이 한국산연 청산 철회 투쟁 200일을 맞아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전국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지회는 6일 조인식을 마치고 서울농성을 해제한 후 창원으로 복귀했다. 우선은 단식 투쟁으로 지친 몸을 추스른 후 투쟁 보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지회에는 12명의 해고 노동자가 남아 있다.

노사합의에는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었다. 지난달 20일 지회가 산켄전기 합작법인 APTC 사무실을 점거하고 단식농성에 돌입하자 담당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교섭을 주선·주관했다.

일본 산켄전기가 예고한 폐업 당일인 2021년 1월 20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공장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 조합원들이 '일본 산켄전기 해산 및 청산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일본 산켄전기가 예고한 폐업 당일인 2021년 1월 20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공장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 조합원들이 '일본 산켄전기 해산 및 청산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021년 1월 7일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한국산연 청산철회 요구 기자회견에서 한국산연 노동자가 일본 산켄전기에 대해 해산 및 청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021년 1월 7일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한국산연 청산철회 요구 기자회견에서 한국산연 노동자가 일본 산켄전기에 대해 해산 및 청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사측 법률대리인인 문형준 변호사는 "노사간 입장차가 커서 합의가 결렬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창원지청의 중재로 원만히 타결됐다"며 "협상 마지막에 노사 모두 조금씩 양보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해진 지회장은 "정부는 물론 지역의 시민·노동단체 등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며 "창원 농성장도 곧 철거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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