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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빛으로 곤충 홀리는 부조리와 모순

유벅 초대전… 21일까지 창동 갤러리 리좀

기사입력 : 2022-07-07 08:05:56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 있는 씨네아트리좀 3층 갤러리 리좀은 올해 첫 기획전시로 유벅 초대전을 갖고 있다.

‘벌레 작가’로 유명한 유벅 작가는 ‘부재(ABSENCE)라는 주제로 설치작업 및 종이상자 회화 작품 15점을 선보였다. 유벅은 투명한 유리나 캔버스에 곤충들을 유혹하는 물질들을 특정한 형상으로 바른 뒤, 낮엔 냄새로 야간엔 빛으로 곤충을 유인하여 긴 시간 동안 각양각색의 날벌레들을 모은다. 오랜 시간 집충의 과정을 담아내는 과정예술이기도 하고, 자연을 대상으로 한 자연예술이기도 하다.

유벅 作 에비앙
유벅 作 에비앙

그가 추구하는 곤충 작업은 생명의 빛(태양)을 통해 푸르게 존재하는 공간 속에서 인공의 빛(전구)을 이용하여 자연 속의 생명들을 유인해 사멸시키는 구조를 만들면서, 자연과 인공에 대한 인간의 이중적 사고와 그 사고 속에 내재된 부조리와 모순을 드러내고자 한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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