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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10 둔갑, 변작중계소 운영한 전화금융사기단 검거

기사입력 : 2022-07-07 16:41:07

070으로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장비를 둔 '변작중계소'를 운영하며 전화금융사기 범행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50명을 검거해 37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화금융사기 조직원들은 검찰이나 금융기관, 자녀 등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 피해자 73명을 속여 3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데 중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사무실 운영해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수익 분배 등을 책임지는 총책, 검사, 금융기관, 자녀 등을 사칭해 전화를 거는 콜센터 상담원, 대포통장을 모집·관리하는 대포통장 모집책, 국내에서 피해금을 건네받아 무통장 송금하는 현금 수거책, 피해금이 입금된 대포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해외로 송금하는 송금책, 전화번호를 변작하는 중계기를 관리하는 중계소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특히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 관리책들은 국내에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면서 해외 전화금융사기 콜센터 사무실에서 발신한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서 피해자들에게 송신하도록 한 혐의인데 시민들이 070 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잘 받는다는 점을 악용해 해외 콜센터 조직원의 전화금융사기 범행을 용이하게 돕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중국 등 해외 전화금융사기 조직들과 공모, 타인 명의의 유심과 휴대전화기를 구입해 모텔·원룸에 고정형으로 설치하거나 차량에 이동형으로 설치해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운영해 왔는데 경찰은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설치 의심장소 38곳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기 1821대와 불법 개통한 유심 4102대를 압수했다.

한편,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조직들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재택 알바, 서버 관리인 모집, 스마트폰 관리업무, 공유기 설치·관리, 전파품질 관리 등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원룸·고시원·건물 옥상·야산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면 고액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범행에 가담시키기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기관은 절대로 010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상담하지 않으며 수사기관은 현금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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