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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진주시의회에 거는 기대- 강진태(진주본부장)

기사입력 : 2022-07-21 20:35:31

제9대 진주시의회가 지난 5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원식을 열고 4년간의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시의회는 역대 시의회에 비해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출범했다.

이번 9대 시의회에는 역대 최초로 20대 시의원 2명이 입성했고, 30대, 40대 시의원도 각각 2명이 포진한 데다 50대 시의원이 11명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22개 의석 중 17석이 50대 이하로 소위 젊은 시의회가 됐다. 여기에 진주시의회 최초로 여성 의장도 탄생했다. 특히 시의회 출범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당리당략을 넘어 협치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정을 견제할 의무와 책임을 지겠다는 의원들의 각오도 엿보였다. 향후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새롭고 신선한 의식으로 시민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사실 이번 시의회는 출범 과정부터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국민의힘이 전체 의석 중 과반을 훨씬 넘는 15석을 차지하면서 원구성부터 시끄러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양당이 합의하면서 무난히 원구성을 마쳤다. 물론 양당 모두 당내 이견은 존재했고, 격론이 오고 갔지만 그것은 민주적 의사 결정을 위한 과정이었을 뿐 무난히 당론을 결집했다.

과거 국회와 같이 다수당이 상임위원장 등을 독식할 수도 있었지만, 야당과 합의했고, 야당 또한 다수당의 조건을 받아들인 것은 시사하는 바다 크다. 32년 만의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으로 인사권이 독립되고, 정책지원관이 도입되는 등 의회의 위상이 높아져 협치와 소통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번 진주시의회는 과반을 넘는 절대 다수의 구도로 운영되는 의회에다 단체장 또한 같은 당 소속이어서 집행부와 어떻게 관계 정립을 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 특정 정당 일색이라도 의회 기본은 견제와 협치다. 과거 한때 시와 시의회가 밀월 관계가 형성돼 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지금처럼 집행부와 의회 의장단이 특정 정당 일색으로 짜인 모습에서, 과연 열세에 있는 야당과 어우러져 협치의 묘를 발휘할 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양해영 의장이 개원사에서 여야를 떠나 오로지 시민들을 위해 협치하며 건강하고 생산적 의회상 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그 약속을 지키리라 믿는다.

국민의 힘이 절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시의회 구도이지만,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의회 운영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 많이 나오겠지만, 그때마다 항상 시의회 출발 선상에서 가졌던 마음, 즉 초심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다양한 민의를 대의하는 의회의 기본 정신은 협치와 견제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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