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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유충 머리 숙여 사과… 국제인증 추진해 관리할 것”

홍남표 시장, 16일 만에 공식사과

29일까지 깨끗한 물 공급 재확인… 30일 이후 저수조 청소 요청

기사입력 : 2022-07-23 17:47:37

속보= 홍남표 창원시장이 창원 수돗물 유충 사태에 대해 23일 공식 사과하며, 식품에 준해 수돗물을 관리하겠다는 근본 대책을 내놓았다.(22일 2면)

홍남표 시장은 휴일인 23일 오후 5시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수돗물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할 시정 책임자로서 시민 여러분께 불편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간부회의를 통해 “유충 발견이 돼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고, 위기관리를 잘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했으나 그 측면에서 우리가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시민에게 공식 사과한 것은 지난 7일 유충 최초 발견 이후 16일 만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23일 오후 5시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수돗물 유충 발생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창원시/
홍남표 창원시장이 23일 오후 5시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수돗물 유충 발생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창원시/

홍 시장은 “행·재정력을 총동원한 결과 23일 현재 더 이상 유충이 발견되지 않는 깨끗한 물이 정수장에서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수장에서 나온 물이 각 가정으로 공급되기 전 마지막으로 모이는 ‘배수지’에도 자중 여과망을 설치해 정수장에서 배수지까지 유충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만, 배수지에서 각 가정으로 이어진 수도관로에는 아직 유충이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관로 내 남은 수돗물을 소화전을 통해 완전 방류할 계획”이라며 “배출 속도로 볼 때 늦어도 29일이며 남은 수돗물은 완전히 제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8월부터는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공급받으실 수 있다”며 “아파트, 상가, 단독주택에서는 30일 이후 물탱크와 저수조 청소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진해구에 공급되는 생수는 사태 완전 해결 때까지 지속 공급할 계획이다. K워터 생수와 강변여과수 ‘청아수’를 진해지역 유치원, 어린이집, 취약계층 등에 공급하고 있고, 21일부터 지역 생수업체의 생수를 구입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어린이집, 유치원 등 1만6079명에 1명당 식수 1상자(6개 묶음)씩을 공급 중이다.

이와 별개로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 초중고교 등 총 230개소에 대해서도 K워터를 공급한다.

유충 발생 원인과 대책도 밝혔다.

홍 시장은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 낙동강 원수 때문인지 정수장 공정에서 들어왔는지 밝히기 위해 유충을 모두 채취해 관계기관에 의뢰했다”며 “전문인력의 문제인지, 유충이 어디서 왔는지, 시스템상으로 문제가 없는지, 매뉴얼에는 문제가 없는지 하나하나 따져 결과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본 대책으로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 ISO22000 국제 인증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정수, 생산, 급수, 수도꼭지까지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도입해 믿고 마실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완전히 혁신하겠다”며 “예산을 들여서라도 물 만큼은 식품에 준해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 2마리가 최초 확인된 이후 생산과정과 정수지(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최초 지점), 배수지, 수용가(소화전) 등에서 유충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지난 13일 155마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1일에는 8마리, 22일에는 5마리, 23일에는 7마리가 각각 발견됐다. 21일 이후 사흘째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이동, 석동, 풍호동, 무송동, 태백동, 중평동, 충무동, 마천동, 경화동, 자은동 등 일반가정에서 총 19건의 유충 발견 민원이 접수됐지만, 실제 깔따구로 판별된 것은 2건이었고, 1건은 조사 중이다. 나머지 10건은 이물질, 판별 불가가 6건이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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