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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박인주 양산문화원 원장

“변화·혁신의 아이콘으로 양산 문화발전 이끌어 가겠다”

기사입력 : 2022-08-03 20:29:14

“양산문화원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문화원이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양산문화원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지난 7월 14일 취임과 함께 4년의 임기를 시작한 박 원장은 과감한 선거문화 개혁과 젊은층 회원 확대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그중 하나가 ‘회원 배가 운동’을 전개해 향후 4년 이내 1500여명의 회원 수로 자립 문화원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여기다 박 원장은 내년 초 출범을 앞둔 양산문화재단과도 상호 협력을 모색해 가면서 양질의 문화 향유 기회를 더 넓혀 시민의 문화 생활이 보다 더 윤택할 수 있도록 문화원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선거 때 한 주요 공약을 위주로 향후 4년간의 박원장의 문화원 경영에 대해 들어봤다.

박인주 양산문화원 원장이 향후 4년간의 문화원 경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인주 양산문화원 원장이 향후 4년간의 문화원 경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취임 소감은.

먼저 문화원장은 선거가 아닌 추대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지론이었다. 그간 선거로 인해 문화원이 사분오열됐던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당선 직후 발 빠르게 상대 후보와 만나 함께 문화원 발전을 위해 참여할 것을 제의했고, 상대도 흔쾌히 화해의 손을 잡았다. 이렇게 선거로 인한 후유증을 최대한 빠르게 해소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문화원장이라는 직책을 사실상 맡고 보니 막중한 책임감으로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문화원의 발전을 위해 약속 드린 공약 사항을 성실하게 실천해 양산문화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문화원이 우선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문화원도 이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문화원이 설립된 지 36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그간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제 문화원은 현 시대에 맞게 과감히 변신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문화원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특히 새로운 문화 발전 전략으로 ‘문화산업’ 구상을 과감하게 전개해 갈 것이다. 즉 문화와 관광이 융합된 문화산업 구상이 문화 발전의 근본이다. 이는 문화의 보존과 관광산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관광 수익을 창출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양산의 문화 발전은 문화산업과 연계한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문화원 원장 등을 선출하는 선거문화를 개혁한다는데.

먼저 원장 후보 자격을 제한하는 선거 규정이다. 문화원장에 출마하는 자는 문화원의 임원을 거쳐야 한다는 선거 관리 규정을 철폐해야 한다. 이는 전근대적 사고이자 비민주적 발상이라 생각한다. 회원이면 누구든 출마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해서 문화원의 문호를 활짝 열겠다. 여기다 회원 피선거권 규정도 차제에 개정하겠다. 원장 선거 1년 전부터 회원 가입 권유 등으로 과열 선거의 악순환이 만연되고 있어 이 악순환 고리를 원천 차단해 우리 문화원의 깨끗한 선거문화 풍토를 조성하겠다. 퇴임 후에도 세력을 이용, 계파 선거로 막후 간섭이나 영향력을 미치려는 행위도 과감히 청산돼야 한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는 것이 문화원의 선거문화 개혁이다.

-양산학춤 무형문화재 지정 추진계획은.

양산학춤은 통도사 사찰학춤에서 민간에 전래된 양산의 전통 민속춤이다. 보유자이신 고(故) 학산 김덕명 선생께서 전래한 학춤을 문화재로 지정 받아 선생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우리 세대에 이뤄야 한다. 특히 양산학춤의 춤사위는 학이 노니는 모습을 24가지 동작으로 형상화했지만, 학이 아닌 선비의 모습을 의인화한 것이다. 학처럼 고고한 선비정신, 학처럼 우아한 움직임과 동작을 선비의 몸과 마음으로 표현하고 멋으로 풀어낸 것이 양산학춤의 특징이다.

현재 김덕명 선생의 후계 지도자 구도가 양립하고 있어 화해 정리가 급선무로 남아 있다. 10여년 전 선생의 생존 시 두 차례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으나 그 꿈을 생전에 이루지 못하고 타계하셨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 우리 세대가 주축이 돼 반드시 문화재 지정으로 선생의 영혼을 달래주고 양산의 전통민속춤으로 영구히 보전하고 전승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곧 선생의 후계 구도가 화합해서 정리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양산시와 협의해 양산학춤 전수회관을 연차 사업으로 추진토록 하겠다.

-내년 초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양산문화재단과 문화원 위치 정리는.

문화원과 문화재단은 설립 근거 법령이 상이하다. 문화원은 지방문화원법에 근거하고, 문화재단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해 설립한 단체이다. 그러므로 문화재단의 업무와 문화원의 업무는 명확히 구분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여 업무 추진 과정에서 중복 업무가 발생돼도 상호 협의를 통해 보완하면 될 것이다. 문화재단 설립으로 문화원과 함께 양질의 문화 향유 기회를 더 넓혀 시민의 문화 생활을 윤택하게 할 것으로 믿는다. 양 단체가 상호 윈-윈 하면서 협력을 모색해 가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문화원 회원 수를 늘리는 것과 청년회원 영입은.

문화원 회원을 단순 수치상으로 보면 양산시 인구에 비례해 0.2%로 매우 미미하다. 회원 가입은 희망에 의해 지역 문화에 관심 있는 자로 자진 참여토록 유도하고 있으나, 추후 증가하는 인구에 대비해 문화원도 회원 영입과 젊은 계층 수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 임원 선임 과정부터 과감하게 세대 계층 별로 골고루 선임하고 특히 젊은층 세대가 대거 참여토록 기회를 넓혀갈 것이다.

‘문화학교’ 운영 프로그램도 확대 개편해 전 연령층이 참여토록 할 것이다. 야간반 학과 신설로 산업체 근로자나 젊은층의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로 적극 유도해 갈 것이다. 이번 기회에 ‘회원 배가 운동’ 전개로 향후 4년 이내 1500여명의 회원 수로 자립 문화원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을 수립하겠다.

-관설당전국서예대전의 격상과 지원은.

관설당전국서예대전을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서예 대회로 확대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관설당전국서예대전은 박제상공의 충절정신을 고양하기 위한 정신 계승 사업으로, 시상 금액도 대폭 증액토록 예산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또한 기회가 되면 시상식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수상하는 기회도 마련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당부 말씀은.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강국의 길’을 교훈 삼아 충절과 문화유적의 보고인 양산을 홍보하고 문화정체성 확립과 잊혀져 가는 우리 민속 전통 문화의 발굴과 보전·전승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특히 문화원이 지역 문화를 선도하는 구심체가 돼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일에 앞장서겠다. 양산시민과 문화원 회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문화원장으로서의 소명과 역할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 박인주 원장은

1945년생 양산 출신으로 초·중·고(소토초, 양산중, 양산고)를 양산에서 나온 토박이다. 양산시에서 34년간 공무원을 하면서 상·하북 면장을 거쳤고 제4대 양산시의원(산업건설위원장)을 지냈다. 양산문화원 예술문화연구소장과 양산문화원 30년사 발간 편찬위원장, 양산시행정동우회 회장, 양산문화원 부원장(8년) 등을 역임했다. 수훈은 녹조근정훈장(제 27486호)을 받았다.

글·사진= 김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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