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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밀양, 연극의 메카로 발돋움-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기사입력 : 2022-08-04 20:34:45

지난 7월 한 달간 밀양은 도시 전체가 연극 공연으로 들썩였다. 바로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와 제22회 밀양공연예술축제가 밀양에서 동시에 열려 그야말로 연극 잔치가 벌어졌다. 국내 최대의 연극 경연제와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가 동시에 개최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다. 수준 높은 공연들로 풍성하게 채워진 이번 공동 개최로 밀양은 연극의 메카이자, 연극인들의 성지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특히 밀양시는 지난달 8일 개최된 공동 개막식에서 전국 예술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공연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15년 만에 경남을 찾은 대한민국연극제는 전국 16개 시·도 대표 단체가 참여해 뛰어난 작품성과 연기를 선보이며 40년 전통의 전국 대표 연극 경연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연극제 기간 동안 109개 예술단체가 밀양을 찾아 공연을 펼치며 시민들을 생동감 넘치는 연극의 세계로 이끌었다. 또 22년째 이어져 온 밀양공연예술축제는 그동안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차세대 예술가들을 비롯한 전국 공연예술인들의 활동무대가 돼 왔다. 그 명성에 맞게 올해도 ‘연극, 그 해맑은 상상’이라는 주제로 초청작, 추천작, 차세대연출가전, 대학극전, 윤대성희곡상수상작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다채로운 공연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두 행사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들로 연일 매진 행렬을 이뤘고, 각종 전시, 포럼, 페스티벌 등 부대 행사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함께했다. 수준 높은 공연과 배우들의 열정에 관람객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로 화답하며 연극도시 밀양의 매력을 만끽했다.

이번 공동 개최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공연 활동의 기회가 많이 축소된 공연예술인들에게는 활동 무대를 제공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했으며, 코로나와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는 품격 높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전국 최고의 연극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밀양의 발걸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에는 제26회 대한민국 청소년연극제를 개최해 그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고, 연극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밀양이 연극의 성지임을 재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대한민국연극제와 밀양공연예술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로 밀양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연극과 공연 예술의 메카로 발돋움했다. 그동안의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 그리고 시민들의 높은 문화 수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는 밀양시의 계속된 도전으로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연극의 중심으로 뻗어 나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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