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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조기 위암 치료 내시경 점막하박리술

이현수(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기사입력 : 2022-08-08 08:07:07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위암. 위암은 위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것으로 종양이 위벽을 침투한 깊이를 고려해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분류할 수 있다. 위벽은 점막,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암의 크기가 작으면서 분화도가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를 조기위암이라고 한다. 이 단계를 지나 종양이 근육층 이상까지 퍼지게 되면 진행성 위암으로 분류한다.

진행성 위암은 발견 당시 대부분 림프절 전이나 타 장기로의 전이가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수술적 절제와 항암방사선 치료를 요한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과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과 같은 단점이 있다. 그러나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뿐만 아니라 치료 후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조기 위암은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위암은 소화불량, 상복부의 불편감, 복부 팽만감, 체중의 감소, 식욕 부진 등의 증상들을 가지나 조기 위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해 위 건강을 잘 체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답이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면서 조기 위암의 진단률이 높아졌다. 국가 암 검진 가이드에 따라 1~2년 주기로 꼭 내시경검사를 실시하길 권장한다.

위의 용종, 선종,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과 조기 식도암은 내시경 장치를 이용하여 절제하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시행한다. 이 시술은 조기 위암 중에서도 암의 크기가 2㎝ 이내로 작고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을 때 시행할 수 있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내시경을 이용하여 병변을 확인한 후, 고주파 절개도의 끝 부분을 이용하여 병변 바깥쪽에 전기 장치로 절개할 부분을 표시한다. 점막하층에 지혈제와 염색약을 섞은 생리 식염수를 주입하여 점막이 충분히 부풀어 오르게 한 뒤 여러 내시경 장치를 이용하여 표시부의 바깥쪽 점막을 포를 뜨듯 절개해 점막하층을 완전히 떼어낸다. 이후 절제한 조직을 꺼내 조직검사를 실시하고, 완전 절제 여부를 확인한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통해 완전 절제될 가능성은 조기 위암의 경우 93%, 조기 식도암의 경우 95% 정도이다. 시술 예상 소요시간은 30~120분으로 추정되나, 시술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고, 시술 과정에서 환자상태에 따라 부득이하게 시술방법이 변경되거나 시술의 범위가 추가될 수도 있다.

내시경 절제 후에는 절제된 조직은 검사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정확한 병변의 크기나 깊이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확인한다. 시술 전에 예측된 결과보다 실제 조직에서 병변의 깊이가 더 깊거나, 크기가 더 큰 경우, 림프 혈관 내 또는 신경 주변에 암세포 침범이 있는 경우라면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추가적인 수술적 절제가 필요할 수 있다.

시술 전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하자면 먼저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경우라면 시술 1주일 전부터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항혈전제 복용을 중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환자의 기저질환과 복용중인 약물에 대해 의료진과의 의논이 꼭 필요하다. 또한 병변 및 주변 위 점막의 자극 및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술 전에는 되도록 금주와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이현수(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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