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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경제, 상반기 회복세·하반기 악화”

BNK경제연구원 경제리뷰 보고서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우려

“정부, 취약계층 지원 확대 시급”

기사입력 : 2022-08-08 21:22:26

상반기 동남권은 주력산업의 호황 등으로 경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BNK금융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삼중고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수출·소비·고용 증가 ‘회복세’ 지속= 올 상반기 동남권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의 제조업 생산은 4.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5.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부산(4.4%), 울산(0.1%)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조선, 석유정제, 금속, 자동차, 철강 등이 증가세를 나타낸 반면 화학, 기계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20.9%)과 석유정제(12.4%)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지역 제조업 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전국은 상반기 중 동남권 증가세(2.8%)를 상회하는 4.5%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최대 주력품목인 반도체 생산이 같은 기간 29.7%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데 주로 기인한다.


상반기 동남권 수출은 5년 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13.5% 증가한 706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2017년(734억6000만달러) 이후 최고치이다.

울산이 25.9%, 부산은 20.0% 증가했다. 그러나 경남의 경우 선박(-50.6%), 원동기 및 펌프(-13.7%) 등이 부진하면서 -10.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동남권 5대 수출대상국 가운데 미국(1.1%), 일본(16.6%), 베트남(32.4%), 호주(69.3%)로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은 석유제품(-64.3%), 기초유분(-26.2%) 등의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11.7% 감소했다.

소비는 대면활동 확대에 힘입어 개선됐다. 고용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취업자수 감소에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이 높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대형마트는 감소세가 계속됐다.

부동산시장은 금리 상승에 따른 매수심리 약화 등으로 둔화세를 보였다. 동남권 아파트매매가격은 상반기 중 전년동기대비 7.8%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중 10.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줄었다.

◇하반기 경기 하방압력 증가 전망= 동남권 경제는 하반기중 회복세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의 삼중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통화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재봉쇄 가능성은 성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상반기 회복세를 견인했던 소비와 수출의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 물가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상 지속으로 민간소비 위축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 민간소비는 향후 1년 동안 최대 0.1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둔화로 조선, 철강, 기계 등 대부분의 동남권 주력 산업 수출도 하반기엔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복탄력성이 낮은 취약계층은 더욱 사정이 좋지 않다. 경제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지표인 ‘경제고통지수(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의 합계)’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동시에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경남이 10. 2p로 전국 평균 9.0p보다 높았다. 이어 부산 9.1p, 울산 9.3p로 나타났다.

BNK경제연구원은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크게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부울경의 경제고통지수가 전국대비 높은 상황에서 하반기 경기둔화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는 재정지출 확대와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을 대폭 강화하고 금융권도 선제적 채무상담과 맞춤형 지원 방안을 시행하는 등 경제주체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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