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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7월 경제고통지수 ‘전국 최고’

23년 만에 역대 최고치 10.4 기록

소비자물가 급등·실업률 영향

기사입력 : 2022-08-15 21:30:48

경남의 소비자물가가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경남의 실업률도 전국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남의 경제고통지수가 23년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시도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15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남의 경제고통지수는 17개 시도중 가장 높은 1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역대 최고치로 10.0을 넘어선 곳도 경남이 유일했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착안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한다. 지난달 경남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8%, 실업률은 3.6%였다.

경남의 경제고통지수가 높게 나온 것은 가파르게 치솟은 소비자 물가로 인한 것이다. 지난달 경남 소비자물가 상승률(6.8%)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과 같은 수준으로 2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7.3%, 공업제품 9.9%, 전기·가스·수도 15.3%, 서비스 3.9%로 모두 상승했다. 실업률도 같은 기간 전국적으론 전년도 3.2%에서 2.9%로 낮아졌지만 경남은 3.2%에서 3.6%로 상승한 것도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국 경제고통지수는 9.2였다. 이는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역대 최고치이다.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 실업률은 2.9%이었다.

올해 4월 7.8이었던 경제고통지수는 5월 8.4, 6월 9.0, 7월 9.2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을 제외하고 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2001년 2월과 같은해 3월이었다. 당시 경제고통지수는 두 달 모두 9.1을 기록했었다. 지수가 2개월 연속 9.0을 넘어선 것도 2001년 3월 이후 2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편 경남에 이어 충북(9.9), 충남(9.8), 강원(9.7) △인천(9.7) △전남(9.5) △광주(9.5) △제주(9.4) △울산(9.3) △대구(9.3) △경북(9.2) △부산(9.2) △경기(9.1) 등의 순으로 경제고통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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