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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노동자, 직업성 질병 모른 채 현장 나가”

경남 직업병 안심센터 설명회

김영기 센터장 “지난 4월 양산 개소… 직업병 인식 부족으로 활용 저조해”

기사입력 : 2022-08-15 21:33:46

경남에도 노동자들을 직업병으로부터 보호·대응하기 위해 올 4월 양산에 ‘직업병 안심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직업병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기 경남 직업병 안심센터 센터장은 지난 12일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개최한 ‘직업병 안심센터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스스로 직업성 질병인지 모른 채 일터에 나가는 노동자들이 아직도 많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4월 직업병 안심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직업병에 대한 인식이 저조해 적극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기 경남 직업병 안심센터 센터장이 지난 12일 민주노총 경남지부에서 안심센터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기 경남 직업병 안심센터 센터장이 지난 12일 민주노총 경남지부에서 안심센터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직업병 안심센터는 직업성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의료기관이다. 경남은 지난 4월 29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개소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직업성 질병 진단을 하고 있다. 센터는 현재까지 60여개 사례를 접수했으며, 이 중 70% 이상이 직업성 질병과 관련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직업병이 의심되는 노동자들은 직접 안심센터를 통하거나, 연계된 병원과의 상담을 통해 센터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직접 센터를 찾는 노동자가 드물다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경남센터가 접수한 60여개 사례 또한 대부분 해당 협력 병원에서 인계됐다. 김 센터장은 “모든 노동자가 협력병원만을 찾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재 사례는 극소수라고 생각한다”며 “직업성 질병이 의심될 때 센터를 찾는다면 직업 연관성을 조사·파악하며 산재 신청에도 도움을 주니 노동자 사이에서 많은 홍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센터의 모니터링 대상 주요 질병은 급성 중독·독성 간염·감염병·기타 물질의 독작용·호흡기계 이상 소견·어지럼증과 두통 등 신경학적 이상 소견·급성대사장애 등이다. 사무직을 제외한 현장직 노동자가 주 대상이며 현장에서 다치는 등 산업재해 인과관계가 분명한 것은 직업병 질환에 포함되지 않는다. 직업성 질환이 의심되는 노동자는 직업병 안심센터 전화(1588-6798, 010-6585-6798)나 협력병원 임상과 및 직업환경의학과에 문의할 수 있다.

글·사진= 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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