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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소비 꽁꽁

통계청 2분기 가계통향 조사 결과

가구당 월평균 소득 54만4000원↑

기사입력 : 2022-08-18 16:49:24

올 2분기 우리나라 가구가 소비에 지출할 수 있는 평균 처분가능소득이 전년 동분기 대비 14% 넘게 늘었지만 실제 소비에 쓰인 돈은 약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 수준인 연 6%대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4만4000원(12.7%) 증가했다.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하면 6.9% 늘었다. 구체적으로 근로소득(5.3%), 사업소득(14.9%), 이전소득(44.9%) 등에서 늘어났다.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에 쓴 돈의 비중(평균소비성향)은 2분기 기준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물가 상승에 따른 효과를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4%에 불과했다. 소비 지출은 5.8% 늘었지만 대체로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고 씀씀이가 늘어난 건 아니라는 의미다. 작년과 재작년 2분기에는 실질소비 증가율이 각각 1.3%, 1.2%였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1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2분기 기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증가율이 높았지만, 소득 증가율(12.7%)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일시적으로 손실보전금이 약 21조원가량 지원되면서 소득이 많이 증가했다"며 "그러다 보니 소득과 소비 간 격차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오락·문화(19.8%), 음식·숙박(17.0%), 의류·신발(12.5%) 등에서 지출이 늘어났다. 반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9.4%), 주거·수도·광열(-3.3%), 식료품·비주류 음료(-1.8%) 등은 지출이 줄었다.

조세·연금·사회보험료·이자 비용 등에 해당하는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8만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6%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경상조세(6.0%), 사회보험료(10.1%), 가구간이전지출(7.9%) 등은 늘었지만 부동산 취득 관련세 등 비경상 조세(-43.3%)는 감소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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