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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립노화연구원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가 해법 - 이용식 (경상남도의원)

기사입력 : 2022-08-18 19:48:39

통계청의 2021년 고령자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불과 3년 앞두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진료비 통계지표’는 연간 노인 진료비는 40조4347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0% 증가를 보여준다. 급속한 고령화와 만성질환은 노인빈곤, 건강보험재정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립보건연구원 산하에 국립노화연구소 설치에 대한 타당성을 재검토 중이다. 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의원실이 질병청에서 발주한 ‘국립노화연구소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 제안서’를 통해 확인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7년 국립노화연구원 설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부지 마련에 나선 적이 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번번이 탈락하며 설립이 지연됐다. 하지만, 심각해지는 노인 문제와 사회적 필요성 증대로 인해 이 사업은 재논의와 함께 국립노화연구원 설립이 다시 공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경남도 역시 항노화산업을 미래먹거리의 한 축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격화된 유치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책적 필요성과 타당성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 해답을 ‘부울경 메가시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경제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의료산업분야도 함께 성장시켜야 한다는 정책적 당위성과 지난 2012년부터 유치에 참여한 부산시의 선점 효과와 경남, 부산, 울산이 함께 참여한 ‘초광역 협력사업’이란 정책적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타 시도와의 유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특히, 경남도는 양산에 있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양방항노화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따라서 국립노화연구원 유치사업 추진 시, 경남·부산·울산의 지리적 중심이 되고, 중점 의료기관이 있는 양산부산대병원 인근에 입지를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여기다 부산대학교의 항노화소재개발연구센터, 생명산업융합연구원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110만㎡ 중 약 30%인 34만㎡만 대학과 병원으로 활용하고 있고, 76만여㎡는 미개발 상태로 있는데 이는 국립노화연구원의 입지와 사업화 등에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다.

고부가가치 의료산업은 미래먹거리 중 하나다. 노인의료문제와 관련 의료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 우리 경남도가 ‘부울경메가시티 초광역 협력사업’으로 국립노화연구원을 유치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항노화산업은 우수 인력 유입과 더 많은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 국립노화연구원이 자리할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

이용식 (경상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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