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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주식- 김호철(사천남해하동 본부장)

기사입력 : 2022-09-25 19:36:10

요즘 주식에 거금을 투자한 사람들을 보면 눈만 뜨면 주식 이야기를 한다. 주식시장이 너무 안 좋기 때문이다. 본인 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한 사람의 경우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심각하다. 본전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다시 주식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주식은 회사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하고 그 회사가 이익이 생겼을 때 투자한 것에 비례해 배당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배당금을 주는 회사들은 거의 없어지고 그냥 주식을 팔고 사는 차익 투자 형태다. 그 회사가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는데 사람들의 이익 창출에 대한 욕구가 앞서면서 성장 여부를 섣불리 예측하고 사고파는 형태로 주식시장은 변질됐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보다 투자자들의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움직이게 됐다. 회사에 대한 단순한 정보만 가지고 주식을 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2000년대 초 주식을 인터넷으로 거래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이 나오기 전에 한 일화가 있다. 모 대기업 사모님이 증권사 직원에게 거액을 특정 주식에 투자를 하면 이를 알아챈 증권사 직원들이 같은 주식에 투자해 많은 수익을 남겼다고 한다. 주식 거래를 스마트폰으로 하는 요즘은 이런 요행은 옛날이야기다. 새로운 정보가 생성되기 훨씬 이전에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정보에 의해 주식거래가 이뤄지는 듯하다.

▼주식은 돌멩이를 사는 것과 같다고 했다. 아무 가치가 없지만 그 돌멩이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몰리게 되면 가격이 상승하고 그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주식으로 돈을 벌고 안 벌고는 회사의 가치보다 주식시장의 거대한 수요와 공급 움직임에 편성하느냐 못하느냐로 판가름 난다. 단순히 순간 이득만 보고 주식에 달려드는 것은 도박이라는 얘기다.

김호철(사천남해하동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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