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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대우조선 매각, 속도전보다 검증 우선돼야”

정부 조선업 전망 발표 전 매각 의문… 원하청 문제·손배가압류 입장 등 촉구

경남 방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매각서 노조 배제…마냥 환영 못해”

기사입력 : 2022-09-27 20:40:23

대우조선해양의 한화그룹 통매각 소식에 노동계는 노조와 아무런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매각 추진에 우려를 표하며 원하청 문제, 손배가압류, 재매각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한화 재벌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금속노조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속도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가 27일 오전 서울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금속노조/
금속노조가 27일 오전 서울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금속노조/

이날 회견은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 정상헌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우조선은 결코 정치인과 관료가 졸속으로 팔아서는 안 되는 국가 중요 기업이다”라며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갓 지난 상황에서 정부의 조선산업 전망은 무엇인지, 어떤 복안을 가졌는지 밝히지 않고 대우조선 매각부터 서두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화그룹 또한 조선산업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선소를 잘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부터 해소해야 한다”며 “매각 이후에도 산업은행은 경영 정상화에 제 역할을 해야 하고 한화도 총고용,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무엇보다 한화의 진정성 입증을 위해 인수와 함께 하청노동자에 대한 손배가압류 포기를 선언해 노사 상생을 이뤄내길 바란다”며 “이러한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은 한화로의 졸속·특혜 매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남을 방문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매각 발표 과정에서 노조와의 소통이 일절 없었고, 하청 노동자는 아예 배제돼 있기 때문에 산적한 문제에 대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1년간 이어진 산업은행 체계가 끝난다고 해서 마냥 환영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정부와 사측의 구체적인 입장 발표를 들어보고 이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과 논의를 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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