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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창원조각비엔날레] ③·끝 해외 대표 작가 8인

창원, 조각을 맞추다

기사입력 : 2022-09-28 08:04:18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해외 작가는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로 본전시1 15명, 본전시2(온라인전시) 35명 총 50명이 참여한다. 본전시1 작가 중 13명은 국내 입국해 9월 중순부터 성산아트홀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 한창이다.

이들이 창원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비엔날레 최초의 시도로 창원의 정서와 문화를 작품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본전시2에 참여하는 작가들도 온라인으로 구현한 창원의 명소 중 한 곳을 선택해 작품을 배치한다. 본전시1에 참여하는 5명, 본전시2에 참여하는 3명의 작품 세계와 출품작을 소개한다.

알리시아 크바데 作 ‘억제할 수 없는 저항’.
알리시아 크바데 作 ‘억제할 수 없는 저항’.
알리시아 크바데
알리시아 크바데

◇본전시1/알리시아 크바데(Alicja Kwade)

1979년 폴란드 카토비체 출생으로 1987년 서독으로 망명했고 베를린 예술대학교(UdK)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한 뒤 독일 베를린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57회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해 독일 베를린 국립현대미술관, 쾨닉 갤러리, 쿤스트할레 만하임, 미국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이탈리아의 비스카리 궁전, 프랑스의 CCCOD, 스위스의 하우스 컨스트럭티브, 영국의 화이트채플 갤러리, 중국의 YUZ 미술관, 네덜란드의 드 아펠 아트센터, 스위스의 생갈렌 미술관, 아이슬란드의 i8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성산아트홀에 전시되는 출품작 ‘억제할 수 없는 저항’은 돌과 거울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현실을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구성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은 돌덩이와 투명한 유리처럼 보이는 양면 거울을 배치해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형상이 나타난다. 사물을 보는 관점에 따라 그 본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물리학의 양자역학 이론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안시 타울루 作 ‘황금꽃의 비밀’ 내부 모습.
안시 타울루 作 ‘황금꽃의 비밀’ 내부 모습.
안시 타울루 作 ‘황금꽃의 비밀’ 외부 모습.
안시 타울루 作 ‘황금꽃의 비밀’ 외부 모습.
안시 타울루
안시 타울루

◇본전시1/안시 타울루(Anssi Taulu)

핀란드 출생으로 Tallinn University of Visual Art, Visual Art school, Institute of Fine Arts of Lahti를 다녔고 Finnish Academy of fine arts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Galerie Toolbox, 핀란드의 Gallery Becker, GalleryKONE, Gallery Sculptor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세르비아의 Jalovik Art Colony residence, 미국의 Art Omi residence, Sculpture Space residence 등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안시 타울루는 오브제를 이용해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인 순환 관계에 주목한다. 성산아트홀에 전시되는 출품작은 ‘황금꽃의 비밀(THE SECRET OF THE GOLDEN FLOWER)’이다. 작가는 창원 현지에서 제작된 커다란 박스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수레 위에 놓인 나무를 설치해 일상과 작품의 경계를 숙고하게 한다.

크리스 마이어 作 ‘Sounding Waters’.
크리스 마이어 作 ‘Sounding Waters’.
크리스 마이어
크리스 마이어

◇본전시1/크리스 마이어(Chris Myhr)

캐나다 출생으로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Simon Fraser University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University of Lethbridge에서 Multidisciplinary & New Media를 NSCAD University에서 미디어 아트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캐나다의 Prefix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Surround Gallery, Smokestack Gallery, Hamilton Art Spin, Gage Park, Factory Media Centre, Khyber Centre for the Arts에서 개인전을 했고 미국 Decode Gallery, Sebastopol, New York City Electroacoustic Music Festival, Dumbo Film Festival, Manifest Creative Research Gallery 등 전시에 참여했다.

출품작 ‘Sounding Waters’은 낙동강의 굽은 경로에 음향기기를 설치해 녹음된 소리를 모아 ‘음향지도’를 만들어 물속에서 교차하는 인간과 비인간 활동의 복잡한 집합체를 성산아트홀 전시장에서 경험하게 한다. 작가는 사회적, 지정학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낙동강을 통해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 보고자 한다.

호이 팅 作 ‘The Human Bumblebee’.
호이 팅 作 ‘The Human Bumblebee’.

호이 팅(Hou I Ting)
호이 팅(Hou I Ting)

◇본전시1/호이 팅(Hou I Ting)

대만 출생으로 타이페이에 거주하며 Taipei National University of the Arts 대학에서 학사를 Graduate Institute of Plastic Arts, Tainan National University of the Arts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홍콩의 MILL6CHAT, 대만의 Tina Keng Gallery, Taipei Fine Arts Museum, Hong-gah museum, 스페인의 Centro de Historias De Zaragoza에서 개인전을 했고 멕시코의 Vernacular Institute, 인도네시아의 National Museum of Indonesia, 대만의 National Kaohsiung center of Arts, Hsinchu City of Museum 등 전시에 참여했다.

감각 탐지기를 상징하는 출품작 ‘Sewing Fields: Anthropoid Bee’는 서로 다른 생물종과 공동체 간 소통과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상호협력적인 진화를 조명한다. 작가는 개인의 상상과 내부 경관, 여러 (소우주) 수준의 조사를 기반으로 감지된 시간과 측정된 시간을 병치함으로써 현지에서 발견된 자연물과 인공물에 대해 탈이분법적·비선형적 접근법을 취하고, 그 속에 흐르는 역사를 이해하며 인류, 자연, 역사의 바람과 힘을 탐구하고자 한다.

마이클 위틀이 作 ‘태양 나비’.
마이클 위틀이 作 ‘태양 나비’.
마이클 위틀
마이클 위틀

◇본전시1/마이클 위틀(Michael Whittle)

영국 출신으로 Duncan of Jordanstone College of Art에서 학사를, Royal College of Art석사를, Kyoto City University of Arts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콩에 거주하며 일본의 Gallery Ashiya Schule, The Kyoto University Museum, 한국의 ‘Forward: 20 Artists Delivering the Story of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150년 이상 동안 과학자들은 태양 표면에서 흑점의 위치를 측정해 왔다. 데이터의 모양이 나비의 날개처럼 눈에 띄게 보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이미지들을 ‘나비도’라고 부른다. 작가는 나비도의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해 성산아트홀 로비 유리 천장에 대형 구조물 ‘태양 나비’를 만들 예정이다. 나비 형태는 작가가 태어난 1970년부터 1980년까지의 10년 간의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데스피나 차리토니디데스 作 ‘To Fall with Grace’ 메인 이미지.
데스피나 차리토니디데스 作 ‘To Fall with Grace’ 메인 이미지.
데스피나 차리토니디
데스피나 차리토니디

◇본전시2/데스피나 차리토니디(Despina Charitonidi)

1991년 그리스 태생이다. 아테네 소재 대학에서 미술 복원을 수학한 후 이탈리아 로마 미술 아카데미에서 조각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예술 대학에서 설치 미술과 퍼포먼스를 전공했다. 자연에 가해 온 인류의 지속적이고 행위를 작가의 안무로 재 해석해 보여주는 ‘To Fall with Grace’가 대표작이다. 이탈리아 로마 현대미술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센트랄 뮤지엄, 그리스 줌볼라키스 현대 미술관, 독일 함부르크의 베스크베억 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고, 독일의 ZK/U, 그리스 수자원협회 HYDROUSA 등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용지호수공원은 커다란 연못을 끼고 있다는 점에서 출품작 ‘To Fall with Grace’를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전시 장소다. 도시와 물, 땅과 물에서 서식하는 개체들의 공존, 인공 자연과 같은 주제를 논하기에도 적합하다. 이 영상은 물이 고갈된 미래, 인간이 그들의 주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용한 모든 자연 자원이 고갈된 미래를 보여준다.

쿠스 부이스트쿠 作 ‘SLOOT’ 메인 이미지.
쿠스 부이스트쿠 作 ‘SLOOT’ 메인 이미지.
쿠스 부이스트.
쿠스 부이스트.

◇본전시2/쿠스 부이스트(Koos Buist)

1984년 네덜란드 에징어 출신으로 자연환경과 자원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즈볼러 칼리지에서 그래픽과 공간디자인을 전공하고 흐로닝언의 미네르바 예술 대학을 졸업한 후 흐로닝언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미네르바 예술대학 재학 때부터 미시 세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에징어 뷔들란트 박물관, 흐로닝언 시각예술 센터, 로테르담 자연사 박물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식물원, 독일 함부르크 프리제 쿤슬러하우스 등에서 그룹전과 개인전을 가졌다. 2015년부터는 클라스 다익스트라 협회, 흐로닝언 예술협회, 네덜란드 수자원협회의 후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자연환경의 미시 세계를 탐구한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영화 ‘SLOOT’가 촬영된 네덜란드의 흐로닝엔 지방은 거의 모든 토지가 이미 경작된 곳이다. 한 평 한 평이 전부 거주민들을 위한 듯하지만 토지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영화는 흐로닝엔 지방의 도랑으로 들어가 수면 아래 생명이 가득한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도랑 속 미생물의 삶은 흐로닝엔의 원시 자연과 문화 경관을 잇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은 이 영화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키메라 로사키 作 ‘Trans*Plant’ 메인 이미지.
키메라 로사키 作 ‘Trans*Plant’ 메인 이미지.
키메라 로사.
키메라 로사.

◇본전시2/키메라 로사(Quimera Rosa)

2008년 스페인에서 결성된 아티스트 콜렉티브다. 현재 프랑스, 아르헨티나, 스페인을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들을 바이오 해킹 콜렉티브이자 실험실로 정의하는 이들은 정체성과 신체를 과학 기술과 초학문적 실험을 통해 연구하는 작업을 주로 선보인다. 스페인 지로나 현대미술관, 라카펠라, 항가 아트센터, 오스트리아 아스 일렉트로니카, 프랑스 죄드폼 미술관, 앙트에 포 아트센터, 등에서 수많은 그룹전과 개인전, 아티스트 토크,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다. 대표작 ‘Trans*Plant’(2017)는 퍼포먼스, 영상, 사진, 아카이빙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여지고 있으며 퀴어, 트랜스 페미니즘, 젠더 생태학과 같은 주제로 다수의 강연과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했다.

‘Trans*Plant: Open the Molucule - First Chlorophll Intravenous’는 2016년부터 시작된 생명 시스템과 자가 실험 기반의 초학제적 프로젝트로 ‘인간의 식물화’ 과정에 다양한 포맷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번에 출품된 영상은 연구의 핵심 부분으로 지난 2017년 카펠리카 갤러리에서 엽록소 주사를 인체에 최초로 투여하는 행위 예술을 담고 있다. 진해드림파크에서 상영된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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