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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기업 4분기 경기전망 ‘먹구름’

전망지수 62.5…전분기 대비 22p↓

3분기 실적BSI도 기준치 밑돌아

기사입력 : 2022-09-28 20:40:45

창원지역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이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상공회의소(회장 구자천)는 이달 13일부터 23일까지 창원지역 제조업체 126곳을 대상으로 ‘2022년 4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를 한 결과, 경기전망지수가 62.5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84.5)에 비해 22p 떨어진 수치로, 4분기 연속 하락세다. 기업 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특히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나타난 실적BSI도 기준치를 밑돈 83.3으로 조사됐다. 앞서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4.5였다.

창원상공회의소./경남신문 DB/
창원상공회의소./경남신문 DB/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인 원자재가격, 인건비 등의 생산비 증가와 더불어 지난 2분기부터 본격화된 3고(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악재의 영향이 3분기에 더욱 심화된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우려도 커지면서 4분기 체감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부품(81.5), 기계(73.8), 기타운송장비(72.7), 전기·전자(67.9)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3분기 실적BSI가 기준치를 하회했으며, 특히 가장 낮은 실적과 전망치를 보인 전기전자의 경우, 중국발 조달 애로에 이어 국내외 소비심리 악화와 계절적 요인이 함께 겹치면서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32.6%가 ‘1.5% 이상에서 2.0% 미만’을 기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1.5% 미만’이 31.3%, ‘2.0%에서 2.5% 미만’은 22.2%로 응답해 전체 86.1%가 정부의 전망치(2.6%)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9.7%는 ‘2.5%에서 3.0% 미만’, 4.2%는 ‘3.0% 이상’일 것으로 답했다.

창원상공회의소 ‘2022년 4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 창원지역 제조업 전망 및 실적 체감경기(BSI) 추이.
‘2022년 4분기 창원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 창원지역 제조업 전망 및 실적 체감경기(BSI) 추이.

올해 초 계획한 실적(영업이익) 목표치와 달성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업체의 58.5%가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목표치에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이란 응답은 36.1%,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란 응답은 5.6%에 그쳤다. 응답업체의 과반 수 이상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이런 전망은 중소기업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응답의 63.5%가 ‘목표치가 미달할 것’으로 응답했다. 경영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 리스크(복수 응답)로는 29.4%가 ‘원가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불안’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금리 인상 기조’(18.1%), ‘환율 등 대외 경제지표 변동성 심화’(16.6%), ‘미·중 갈등 등 공급망 리스크’(11.3%), ‘주요국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부진’(8.4%) 등의 순이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생산성 중심의 창원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매출과 생산량은 견조한 회복세를 보여 왔으나, 3분기부터는 이마저도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상과 강달러 기조에 따른 국내외 수요 감소 등의 우려가 지역기업의 체감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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