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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년 전통 마산어시장 찾아 펄떡이는 일상 매력 전합니다

[지역자산 기록 프로젝트 '마산어시장 알바들']

시장 곳곳서 알바생으로 일 배우며

기사입력 : 2022-09-28 20:52:40

마산어시장에 가보셨나요? 장 보러 나온 사람들 수가 예전 같지 않고 젊은 고객을 보기 힘듭니다. 주차가 편리하고 한 번에 다양한 품목을 구매할 수 있는 대형마트로 소비자들이 한 차례 떠난 데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팽창하고 신선식품의 새벽배송이 활발해지면서 2~3년 새 손님 유출이 빨라졌다 합니다. 일 년에 두 번, 설과 추석에는 제수 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손님들로 붐비지만 이마저도 제사를 지내는 집이 크게 줄면서 어시장이 직면한 타격은 큽니다.

누군가는 마산어시장의 현주소를 두고 지역의 인구와 경제력이 줄고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바뀌었으니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데요, 그럼에도 이대로 빠르게 시민과 멀어지는 걸 지켜만 볼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부터 260여년간 이어진 데는 쉽게 형용할 수 없는 힘과 축적된 이야기가 있을 테니까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다른 지역 명물에는 “엄지 척” 하면서도 곁에 있어 익숙한 마산 앞바다와 어시장의 매력은 보기 어려웠을 수도 있으니 등잔 아래를 밝혀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남신문과 마사나이의 지역자산 기록 프로젝트 ‘마산어시장 알바들’ 이슬기(왼쪽) 기자와 이아름 PD./성승건 기자/
경남신문과 마사나이의 지역자산 기록 프로젝트 ‘마산어시장 알바들’ 이슬기(왼쪽) 기자와 이아름 PD./성승건 기자/

경남신문은 마산어시장만의 고유한 힘과 이야기를 찾아내는 ‘지역자산 기록 프로젝트 마산어시장 알바들’을 연재합니다. 그동안 마산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에 밀려 다뤄지지 못한 지역민의 이야기와 마산어시장 구성원들의 일상을 담으려 합니다. 취재진이 생선 가게, 건어물 가게, 횟집 등 시장 곳곳에서 아르바이트(알바)생으로 취직해 일을 배우며 생생한 삶의 모습을 전달하겠습니다. 휴대폰으로 뉴스를 접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온라인 포털이 기사배열을 좌지우지하는 위태로운 시기에 지역신문이 존재의 가치를 찾아내고, 충분히 제 역할을 해보겠다는 다짐입니다.


마산과 마산어시장의 유일함에 공감하는 이들이 기획에 동참합니다. 도시 ‘마산’을 브랜드(상표)로 삼아 티셔츠와 모자 등을 제작하는 ‘마사나이(MASANAI)’는 이번 기획에서 마산어시장만을 위한 특별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협업으로 기획의 취지를 살리고 의미를 더한 만큼 지역문화자산인 어시장 구석구석을 훑으며 소중한 기록들을 쌓아나가겠습니다. ‘마산어시장 알바들’은 매주 지면과 경남신문 유튜브 채널 내 코너 ‘피쉬마켓 프린세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마산어시장에 얽힌 귀한 이야기를 저희에게 들려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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