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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시장 “광려천 파크골프장, 주민이 수용 않으면 재고”

이우완 시의원, 정례회 시정질문서

“건립 반대 주민 3000여명 집단 민원… 홍수터 기능 방해 설치 불가” 지적

기사입력 : 2022-09-29 21:28:05

속보= 홍남표 창원시장이 본지 연속 보도로 공론화된 내서읍 광려천 파크골프장 설치 강행 논란에 대해 주민 반발을 고려해 재고(다시 생각)하겠단 뜻을 밝히면서 사업 계획이 철회될 가능성이 커졌다.(27일 5면 ▲창원 광려천 주민 대책위 “파크골프장 강행 안 돼” ) ★관련기사 4·16면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 광려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 현장./경남신문 DB/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 광려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 현장./경남신문 DB/

이우완 창원시의원은 29일 열린 제11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나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일대 파크골프장 건립 추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관련 입장을 질의했다.

이 의원은 “주민들 반발이 심한 내서읍 광려천 홍수터 파크 골프장 추진에 대한 창원시 명확한 답변을 듣고자 한다”며 “광려천 친수공간 내 파크골프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 3000여명이 집단민원을 넣은 것으로 아는데 어떤 답을 줄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홍남표 창원시장은 “아무래도 모든 사업은 지역주민 수용성이 부족하면 어렵다. 재고해야 한다고 본다”며 “파크골프장 전반에 대해 연내에 마스터 플랜(기본 계획)을 짜서 실행 가능한 것들을 전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29일 오후 제118회 창원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우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홍남표 시장에게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일대 파크골프장 건립 추진에 대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9일 오후 제118회 창원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우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홍남표 시장에게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일대 파크골프장 건립 추진에 대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 의원은 “파크골프는 노인층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스포츠로 성장하고 있고, 동호인 수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파크골프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다만, 3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인접해 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하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위치라는 점과 특정 동호회 회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주민 모두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홍수터 본래 기능을 방해하는 지장물 설치는 불가하다는 이유로 이곳에는 파크 골프장이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민원을 넣은 3000여명과 인근 주민들이 마음을 놓아도 되겠냐고 재차 질문하자, 홍 시장은 다시 한번 “수용성이 떨어지면 안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여러분들이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마련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 답변을 전해 들은 박준규 파크골프장 건립 반대 주민대책위 위원장은 “시장께서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우선 환영한다”며 “다만, 시정질문 답변으로만 말했기에 창원시 입장을 문서화해 공식적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창원시는 지난 2013년 광려천 일대(내서읍 신감리~삼계교 4.4㎞)에 305억원(국비 179억, 도·시비 12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하천 정비와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광려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을 진행해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다. 시는 여기에 조성되는 친수공간에 18홀(약 1만8000㎡) 규모 파크골프장 설치 계획을 마련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서읍 주민들은 당초 모든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친수공간을 기대했지만,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조차 없이 해당 부지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반대 서명을 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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