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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티타늄세라믹

녹 위에 바로 바르는 페인트로 안전·비용 ‘일석이조’

지난해 창업해 경남창조센터에 입주

기사입력 : 2022-09-30 09:34:33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해안가의 제철소, 석유화학공장, 가스공급기지, 발전소 등의 대규모 플랜트 현장은 ‘녹’으로 인한 부식이 가장 큰 걱정이다. 녹이 슬면서 발생한 미세한 틈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철 소재에 칠을 하려면 녹을 완전히 벗겨낸 후 방청(녹 방지) 페인트를 먼저 칠을 해야 하는데, 특성상 부식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있는 ‘티타늄세라믹’은 녹 위에 바로 바를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수 화학반응형 수성티타늄세라믹페인트로, 녹 제거가 필요 없다는 게 특징이다.

핵심 기술은 발청 표면의 요철부위와 측면 경계면과의 일체화다. 기존 도료는 도장면 경계에서 녹이 재발생되고 그 부위가 점점 확대된다. 그러나 수성티타늄세라믹페인트는 경계면에서 재발청을 방지해 재도장 기간을 대폭 연장시켜 준다. 표면에서 퍼짐성과 용접부 등에서서 내식성이 우수해 장기간 해상운송에 따른 설비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두산에너빌리티 현장 평가에 따르면 출하 부두(해안가) 시설물에서 해안 염분에 저항하는 성능이 아주 우수하다. 또 기존 구도막과의 호환성이 우수하여 편리성 뿐만 아니라 도료 관리 측면에도 편리하다. 건조속도도 빨라 기상 환경에 따라 하루 2~3회 도장도 가능하다.

녹 쓴 지붕에 바로 바를 수 있는 티타늄세라믹페인트.
녹 쓴 지붕에 바로 바를 수 있는 티타늄세라믹페인트.
녹 쓴 지붕에 바로 바를 수 있는 티타늄세라믹페인트.
녹 쓴 지붕에 바로 바를 수 있는 티타늄세라믹페인트.

‘수성방청 기술력’이 돋보이는 이 회사는 최병선 대표가 지난해 1월 창업했다. 대학원 시절 티타늄코팅을 연구하며 ‘코팅’으로 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최 대표는 “업력은 7년 정도로, 인화성, 폭발성으로 발생하는 사고들을 보면서 안전을 고려하다가 창업을 하게 됐다”며 “수성방청 기술을 우리나라에 상용화를 하겠다는 포부로 그간 150개 현장에서 검증을 받았다. 그 결과, 관공서, 등대, 해안가 구조물, 기업체 등에서도 설계가 많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성제품이어서 인화성물질로 인한 화재, 폭발사고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중금속(납, 크롬, 카드늄, 수은)이 없으며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되지 않는다. 때문에 산업계 화두인 ‘ESG 경영’ 참여에 적합한 도료로 평가 받고 있다.

컨테이너 보수방청 사례./티타늄세라믹/
컨테이너 보수방청 사례./티타늄세라믹/

적용분야도 폭넓다. 조선소 구조물 산처리공장과 도금공장, 가스탱크, 맨홀 배관, 상수도, 교량, 일반건축물, 플랜트 등에서 쓰이고 있다. 염화칼슘으로 녹슬기 쉬운 중앙분리대 등을 도장하는 데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지난 2017년 이 페인트를 강판에 칠한 것이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이 밖에도 여러 시험에서 접착력, 굴곡성, 충격성, 촉진내후성이 매우 우수한 KS 공인시험성적서 결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도료보다 비싸지만 페인트는 ㎡당 소모량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같은 양을 쓰더라도 더 넓은 면적을 칠할 수 있고 내구성이 우수해 유지보수비용 절감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수성티타늄페인트 제조 및 도장공법’에 관해 특허등록했으며 KS 공인시험성적서 29건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와 중동지역에 관련 기술과 제품을 컨설팅하는 등 국내외 산업현장을 누비고 있다.

녹이 있는 현장은 어디든 찾아다니는 최 대표는 “끊임없는 방청도장기술 개발로,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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