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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만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 철저히 규명해야

기사입력 : 2022-10-03 19:40:46

마산만 물고기 집단폐사는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30일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인근에서 어린 청어가 집단폐사한 데 이어 2일까지 진동면 도만항과 다구항, 3·15해양누리공원 앞 바다에서 죽은 고기가 잇따라 발견됐다. 이 기간 동안 수거된 물고기 폐사체가 19t이나 된다. 집단폐사의 특징은 몸길이 14~1㎝ 정도의 청어 미성어가 산발적으로 발견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창원시는 어선이 잡은 고기 폐기를 포함하여 해양 오염, 해수면 수온 변화, 물고기 질병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고 한다. 마산만 수질 정화사업 이후 이번과 같이 대규모 어류 폐사가 없었고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마산만은 1970년대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원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 이후 급속하게 오염되면서 ‘죽음의 바다’로 전락했다가 연안오염총관리제가 시행되면서 최근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질이 개선됐다. 그런데 이번 물고기 떼죽음은 극히 짧은 기간에 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어서 놀랍고 두렵지 않을 수 없다. 현재로서는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수십 년 동안 이곳에서 살았던 주민들이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과 같은 집단폐사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충격은 크다. 따라서 물고기 떼죽음이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은 오염물질 유입, 수질오염, 퇴적층 오염, 일시적 수온 상승 등 부지기수다. 최근 해양신도시 조성을 위해 매립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마산만에서 물고기 집단폐사가 발생한 것은 바다가 다시 죽어가고 있다는 징조다. 창원시가 원인 규명을 위해 남동해수산연구소에 해양환경측정조사를, 국립수산과학원에 폐사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고 하지만 환경단체들이 결과를 신뢰하지 않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민관합동으로 정밀조사를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에서 원인 규명을 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빠른 시일 내에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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