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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2년 만에 ‘새 옷’ 입었다

지정·자유공모 10개팀 선정 참여

8일 ‘아트 프로젝트 개막식’ 개최

기사입력 : 2022-10-04 08:04:48

벽화마을로 유명한 통영 동피랑 마을이 2년 만에 새로운 그림으로 단장했다.

통영시는 동피랑 벽화전을 마치고 오는 8일 제8회 동피랑 아트 프로젝트 개막식과 함께 동피랑 마을잔치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올해는 동피랑벽화 그리기 공모에 신청한 54개 팀 가운데 지정공모에 밥장(장석원)과 곽동희 2개 팀이 선정됐으며, 자유공모에는 하루살이, 아우라, 누리봄, ART4+, 아트인, 김혜진, 이임숙, 통영여고미술동아리 8개 팀이 선정돼 동피랑 벽화 그리기에 참여했다.

새롭게 단장한 통영 동피랑마을 벽화./통영시/
새롭게 단장한 통영 동피랑마을 벽화./통영시/

이번 동피랑 벽화전에는 지정작가들의 작품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동피랑마을 벽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날개벽화가 통영의 푸른바다와 함께 꾸며졌고 동피랑 초입에는 밥장팀 장석원 작가가 그린 ‘붉은순신 검은통영’이 자리를 잡았다. 벽화 ‘붉은순신 검은통영’은 강렬한 색상의 붉은 바다를 배경으로 이순신 장군과 함께했던 시간, 바다를 품고 산 사람들, 사람들을 살게 해준 어머니 바다, 동네마다 넘실거리던 자유로운 영혼과 예술 등이 표현됐다.

하루살이팀은 통영섬과 바다, 물결, 꽃 등을 단순화한 일러스트를 그렸고, 아우라팀은 빈집공간에 세밀화로 이색적인 우주정원을 표현했다. 누리봄팀은 동화적인 표현기법으로 동피랑의 염원을 담은 벽화를 그렸고, ART4+팀은 관광객과 연인들을 위한 포토존을, 아트인팀은 바다의 역동성을 표현한 일러스트를 그렸다.

이 외에 김혜진팀의 하와이를 연상케하는 보테니클아트, 이임숙팀의 오방색을 활용한 동양화 느낌의 벽화, 통영여고미술동아리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벽화 등이 다양함을 더했다.

새롭게 단장한 통영 동피랑마을 벽화./통영시/
새롭게 단장한 통영 동피랑마을 벽화./통영시/

올해는 주민들과 함께 동피랑마을 곳곳에 파손되고, 노후된 벽과 지저분한 공간 등을 정비하는 ‘공간 재생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했다.

‘동쪽 끝에 있는 높은 비랑(비탈의 지역 사투리)’이라는 뜻의 동피랑은 통영 중앙전통시장 뒤편, 남망산 조각공원과 마주 보는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다. 한때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도시 재생 사업의 하나로 시작한 벽화 그리기가 입소문을 타며 ‘한국의 몽마르트르 언덕’이란 애칭을 얻었다.

김상효 동피랑벽화축제 위원장은 “통영 동피랑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이고 터전”이라며 “수준 높은 벽화와 깨끗해진 주변 경관으로 동피랑마을이 더 살기 좋은 그림 같은 마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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