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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출범 100일] ② 창원시- 홍남표 시장에 듣는다

“방산·원자력 중심으로 미래 30년 경제 대도약 준비”

기사입력 : 2022-10-04 20:35:45

홍남표 창원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창원시가 나아갈 길의 방향을 잡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히며, 창원 미래 30년 먹거리 산업을 위해 ‘국가산단 2.0’ 시대를 여는 등 72개 공약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마산해양신도시 등 14개 현안사업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개선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4일 집무실에서 취임 100일 소회를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홍남표 창원시장이 4일 집무실에서 취임 100일 소회를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취임 100일 소감은.

△지난 100일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태풍 등 재난 대응,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 등 창원 곳곳을 다니며 민생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들었다. 어떤 일이든 초기에 방향을 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떻게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전체 일의 성패가 달리기 때문에 이 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민선 8기에서 제시한 비전과 전략을 어떻게 구현할지,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들은 어떻게 재구조화할지 등을 많이 고민했고, 앞으로 나아갈 길의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창원시정 개선 방향과 계획은.

△조직, 업무, 재정 등 시정 전반에 대한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선 시정 비전을 뒷받침할 전략적 조직설계에 들어가, 제1·제2 부시장 소관 업무를 성과 강화에 방점을 둔 무형의 소프트웨어 분야와 유형의 하드웨어 분야로 재배치했다. 또한 그동안 공급자 중심이던 행정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나갔다. 시정 전반에 이를 적용해 나갔으며, 대국민 정책제안 공모전과 청년 농업인과의 대화 행사를 수요자 중심 행사로 진행했다. 재정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진단을 실시하고, 가용재원의 절대 부족과 채무급증 해소를 위한 재정혁신에 착수했다. 그 대책으로 제안된 재정통제시스템 마련, 재정전략회의 신설, 상설재정점검단 운영 등 실질적인 재정건전화 방안 시행에도 노력했다. 아울러 대형 현안사업 정상화를 위해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 창원문화복합타운 등 주요 14개 대형사업에 대한 정밀분석에 착수했으며, 사업들의 효율성 및 효과성에 대한 성과감사를 실시해 개선방안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홍 시장이 지난 7월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홍 시장이 지난 7월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성과
주력산업 원전 ‘생태계 활성화’ 집중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지정 건의
방산 중기 참여 늘리고 품목도 발굴
스마트 물류 등서 1989억 투자유치

-100일 동안 이룬 주요 성과는.

△우선 주력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집중했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원전산업의 생태계 복원을 목표에 뒀다. 인수위 시절 현장의 의견을 들은 것을 시작으로, 7월에 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지원에 착수했다. 8월부터는 산은에서 파견된 원전금융정책관이 시에 상주하며 금융컨설팅 등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산자부에 원전 협력업체 등이 밀접한 창원을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하고, 신속한 지정 검토 약속도 받아 냈다. 9월에는 중앙부처 등과 협업으로 경남TP 내에 원전기업신속지원센터를 열어 기업의 애로·건의 해소, 자문 등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도 들어갔다. 전통 주력분야인 방산에도 집중했다. 세계적인 안보위기로 K-방산이 더욱 주목받으면서 대규모 수출계약으로 이어졌는데, 시는 이 기세를 잇기 위해 노력했다. ‘창원형 대-중소 상생마켓’을 열어 군, 기업과의 협업에 나섰다. ‘지역 방산기업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방산 수출에 지역 중소기업의 참여를 늘리고 소요 품목 발굴에 함께 협력해 나가고 있다. 수소도시로의 위상도 신경쓰고 있다. 주한 호주·영국 대사관, 말레이 사라왁주 경제개발청 등 관계자들이 줄이어 창원을 방문해 수소산업 교류 협의를 이어갔다. 경제회복을 가속화할 새로운 투자와 유치에도 박차를 가했다. 가스터빈 소재부품 품질검증 플랫폼 구축(2026년까지 191억원 투입) 추진, 극한소재 실증연구 기반조성 사업(2028년까지 3096억원 투입)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최종 통과의 성과를 거둔데 이어, 제1회 기술창업포럼을 열어 기술창업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첫 시동도 걸었다. 또한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방산 전략산업 및 스마트 물류산업 분야에서 11개사 1989억원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 376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냈다.

계획·과제
창원복합타운 등 현안 정상화 시급
실질적 재정 건전화 방안 마련 필요
청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제공하고
취약계층 사각지대 최소화 힘쓸 것

-5대 분야 72개 공약이 있다. 이행 정도와 향후 이행 계획은.

△100일간의 성과를 토대로 시정비전 실현을 위한 ‘하이-파이브 전략’을 본격적으로 풀어낼 것이다.

그 첫 번째 전략은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경제기반 마련이다. 그동안 ‘중후장대’ 중심이었던 지역산업을 미래형인 AI, 디지털, 융합 등 4차산업으로 대전환하고, ‘경박단소’형의 산업 다변화로 주력산업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통해, 현 산업구조의 취약성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음영지역 최소화에 노력해 나간다. 중장년, 어르신 등 사각지대에 대한 핀셋지원 강화로 나눔과 배려의 복지공동체 회복에 나서고, 1인 가구, 여성,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안전망을 확대한다. 세 번째는 무한한 잠재력을 십분 활용해 글로벌 매력도시 도약에 토대를 마련한다. 국제 수준의 교육 및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포츠·레저 활성화를 위한 도시 인프라를 강화한다. 또한 범세계적 녹색전환에 발맞춰 환경 패러다임을 전환해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조성에서 앞장선다. 네 번째는 시민의 입장에서 도시공간 대개혁을 강력 추진한다. 도시 위상에 걸맞은 공간 재구조화를 위해 지역별 특성에 맞게 재설계하고, 도심간 20분 이내, 외곽~도심 진입 40분 이내를 목표로 촘촘한 교통망을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미래를 열어 갈 청년에 집중 투자를 이어간다. 주거비, 생활비 등 청년 부담 및 불안 해소로 청년에게 매력적인 정주여건을 조성하고, 4차 산업혁명 맞춤형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에 앞장선다.

-취임사에서 “무엇보다 먼저,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는데 복안은.

△미래 30년 경제 대도약을 위해서, 방산과 원자력 산업을 중심으로 창원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야 한다. 기존의 창원 국가산단이 관련 기업의 집적화에 중점을 둔 ‘국가 산단 1.0’이라면, 앞으로는 최첨단 대형 공동연구시설과 인재양성까지 집적된 ‘국가 산단 2.0’ 시대를 열어야 한다. 창원은 국내 방위 산업의 최대 집적지이자, 독보적인 원전 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K-원전·방산의 메카이다. 따라서 원전·방산 클러스터 집중 육성을 통해 창원 국가산단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진형 특화산단으로 조성할 것이다.

-현재의 재정 상황과 앞으로의 재정건전성 개선 대책은.

△형식에 그치던 재정진단 용역을 개선해, 정밀한 분석과 진단을 시행했다. 그 결과, 가용재원의 절대부족, 채무 급증으로 재정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임이 밝혀졌다. 만성적 재정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실질적인 재정건전화 방안을 도출하고, 재정통제시스템을 마련해 강력하게 시행할 예정이다. 먼저 중장기 전략재원 부족 해소를 위해 재정전략회의 신설, 상설재정점검단 운영, 공공시설관리팀 신설 등의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 재정전략 수립 및 재원투자 우선순위 결정, 비효율예산 절감, 체계적인 공공시설 총량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비효율적 재정운용 개선을 위한 시스템으로는 국비확보대책본부 실질화, 국비사업 필수적 재정 합의, 지방채 사업 집행률 점검, 자주재원 징수 만전 등이 있다. 이를 통해 무조건 많은 국비를 확보하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양질의 국비 확보 및 계획적 예산 반영으로 안정적인 재정 운용이 이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직적 재정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과다한 특별회계를 정비하고 지표별 평균 미달 기금을 정비할 것이다. 또한 상하수도 요금 현실화율 제고 및 체납징수 활동 등의 조치도 이어질 것이다.

-마산해양신도시, 창원문화복합타운, 웅동레저단지 등 장기표류 현안사업 진단 결과와 전망은.

△인수위부터 14개 현안사업을 진단했고, 그 중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 창원문화복합타운(SM), 웅동지구 복합관광 레저단지 개발사업, 사화공원 민간특례사업, 대상공원 민간특례사업까지 5개 사업을 정상화 시급 사업으로 우선 점검했다. 심층분석 결과 확인된 문제점을 토대로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시정질문을 통해서도 마산해양신도시와 창원문화복합타운의 현황이나 대처방안에 대해 밝힌 바 있다.

특히 마산해양신도시는 사업진행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투-트랙(Two-Track)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에서 할 수 있는 부지조성사업을 우선 시행해, 2024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연되고 있는 민간사업자 선정과 관계없이, 우리 시가 할 수 있는 기반조성을 빨리 마무리해 부지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부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시민들은 마산해양신도시 외곽 수변공원 및 산책로 등을 마음껏 누릴 수 있고, 3·15해양누리공원, 마산 원도심, 마산어시장으로 연결되는 도심 관광축이 형성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원도심과의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개발계획 변경 용역을 통해 마산해양신도시를 관광·문화·예술이 융복합된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창출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다. 나머지 9개 사업에 대해서도, 추가점검과 진단을 시행해서 연말까지 개선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수돗물 유충 사태 관련, 신속하게 시민들과 소통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수돗물 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 제가 먼저 나섰어야 했다. 이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따끔한 비판도 많이 있었다. 앞으로 크든 작든, 시민의 안전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소통하도록 하겠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금까지는 창원이라는 거대한 도시가 앞으로 4년간 나아갈 길의 방향을 잡고, 기초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한다. 침체된 창원 경제를 정상화하고, 창원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매력을 일깨울 것이다. 팍팍한 창원 시민의 삶을 챙겨, 희망찬 미래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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