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화재 초기 진압 ‘비상소화장치’ 전국 하위권
소방차 진입 어려운 곳에 활용
설치율 33%로 충남 다음으로 낮아
‘소방차 못가는 길’ 도내 29곳
경남지역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비상소화장치’ 설치율이 전국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조은희(서울 서초갑)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거나 곤란한 곳이 883곳이며, 거리로는 4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서울이 345곳으로 가장 많고 거리로는 168㎞에 달했다. 용도별로 주거지역이 627곳(71%), 상업지역 168곳(19%), 농어촌·산간·도서지역 57곳(6.5%)으로 나타났다. 진입 곤란·불가 사유는 도로협소가 573곳으로 가장 많고, 상습 주정차 지역이 181곳으로 뒤를 이었다.
경남(창원제외)에서는 12곳이 소방차 진입이 어렵거나 불가하고 창원은 17곳이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리로는 각각 4.796㎞, 5.162㎞이다. 특히 창원의 경우 이 중 15곳이 주거지역에 해당해 화재 대비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의 초기 진화를 위해 설치되는 비상소화장치 설치율은 경남이 33.3%에 그쳐 충남(20%)다음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창원지역의 설치율 41.2%로 경남과 창원이 나란히 전국 하위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소화장치 전국 평균 설치율은 72.6%다.
소화전과 소방호스를 연결한 비상소화장치는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관계자나 주민들이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장비다.
특히 최근에 설치된 신형 비상소화장치는 소화전 연결 없이 호스를 화재 현장으로 끌고 간 뒤 노즐만 돌려 물을 뿌리는 구조로 혼자서도 쉽고 빠른 화재 진압이 가능해 전통시장, 선 지역 등 화재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설치가 확산되고 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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